옛날에
자기 자신만을 귀하게 여기고
하느님은 하찮게 여기는 임금이 있었다.
그의 신하 중 그리스도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임금이 그 신하에게 요청했다.
"그대의 하느님을 한번 보게 해다오."
"태양을 보십시오."
신하가 대답했다.
이 말에 임금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 눈이 멀지 않느냐? "
신하가 응대했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어린아이 안에 숨어 계시니
거기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대의 하느님이 그럴 수 있다고? "
"저와 옷을 바꿔 입어봅시다."
임금은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신하의 제안을 받아들여 임금은 신하의 옷을 입고
신하는 임금의 옷을 입었다.
그때 신하가 임금에게 말했다.
"하느님은 바로 이렇게 하십니다."
왕은 더 알고 싶어 물었다.
"하느님은 왜 그렇게 하시느냐? "
"전하의 따님이 배를 타고 가다 물에 빠지면
전하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물에 뛰어들어 구해야지! "
그러자 신하는 이렇게 덧붙였다.
"어버이로서의 사랑이 전하를 물속에 뛰어들게
하듯이 우리의 어버이이신 하느님의 사랑이
하느님을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
-작자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