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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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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베드로의 셈법과 예수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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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드로의 셈법과 예수의 셈법
    성경에는 용서에 관한 예수의 말씀이 있다. 예수께서 하도 '용서,용서' 하시니까 하루는 베드로가 예수께 물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마태 18,21) 당시 랍비들은 인간이 베풀 수 있는 용서의 횟수를 최대 '세 번'으로 가르쳤다고 한다. 베드로는 파격적으로 마음을 써서 이를 '일곱'으로 올려 물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예수의 대답이 베드로를 크게 한 방 때렸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마태오 18,22) 이 대답을 통해 예수께서 말씀하시려 한 것은 용서란 주판알을 튕기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드로는 그냥 '억지로' 눈감아주고 참아줄 수 있는 한계를 물었고, 예수는 그것을 넘어 무상으로 베푸는 자비심의 경지로 답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관건이 되는 것은 횟수가 아니다. 베드로의 용서는 여전히 '분노가 남아 있는 용서'였지만 예수의 용서는 '분노 자체도 남기지 않는 자발적 용서'였다. 유다를 용서한 예수의 용서가 이랬다. 횟수를 세는 것 자체가 이미 용서를 못한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몇 번이나 용서해 줘야 옳으냐"고 물었던 베드로의 셈법을 결정적으로 시정해 준 것은 베드로의 배반을 용서하실 때 보여주신 예수의 셈법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는 세 번이나 당신을 배반한 베드로의 손을 잡고 용서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다시 세워주셨다.(요한 21,17)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확인하시며 다시 목자들의 수장으로 세워주셨던 것이다. 이제 베드로는 평생 하느님을 배반한 야비한 자라는 죄책감을 품고 살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리스도는 이 변화된 죄인을 초석으로 그분의 교회를 세우셨다. ▒ 차동엽 신부/ 『무지개 원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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