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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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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하느님을 찾는 방법
name 운영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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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찾는 방법



아주 먼 옛날, 열성적인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을 발견하기 위해

테바이드 사막이나 아토스 산의 오지를 방황하던 시절,

알렉시스라는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그는 위대한 성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그들을 흉내내어 하느님을 찾고 싶은 열정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남들에 의해 검증된 방법을 이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영적인 스승의 인도를 받고자 했다.


그래서 알렉시스는 자신을 인도해 줄 안내자를 찾아 광야로 떠났다.

우연히 마주친 수사가 그에게

멘나스라는 성자야말로 참된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알렉시스는 멘나스 수사를 찾아갔다가,

그의 거룩한 모습에 압도당하여 그에게 물었다.


"축복받은 스승이여, 스승님은 어떻게 하느님을 발견했습니까?"

멘나스 수사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는 단식을 했노라."


"여러 수행법 가운데 유독 단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 영혼이 하느님을 향한 갈망에 굶주려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분이야말로 내 갈망을 충족시켜 줄

빵과도 같은 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세."


"그럼, 스승님은 어떻게 하느님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아셨습니까?

하느님한테서 안식을 찾았기 때문입니까?"


"그렇지 않네. 하느님 자신이 결코 쉬는 법이 없는 분이기 때문일세.

그분께서는 언제나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계시네.

그게 아니라, 나는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나 자신의 열망을 망각했을 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었네.


다시 말하면, 나는 나 자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전환되었을 때

하느님을 발견했네."


알렉시스가 이의를 이렇게 제기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로군요.

나는 공부와 묵상을 많이 해야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멘나스 수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네.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많이 해야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네.


우리의 정신 속에서는

하느님은 언제나 암흑의 구름 속에 숨어 계신다네.

그러나 우리의 가슴 속에서는

하느님은 스스로를 드러내시는 법일세."


"하지만 저는 스승님이 단식을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일세. 나는 단식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추구했네.

일단 하느님을 발견했으니,

단식은 그 역할을 다한 것이 아닌가?

그러니 미련 없이 떨쳐 버릴 수 있었네."


그래서 알렉시스도 단식을 하기 시작했다.

7년 동안 단식을 계속했다.

하지만 하느님을 찾을 수는 없었다.


마침내 알렉시스는 멘나스 수사에게 돌아가 자문을 구했다.

"세상에 확실한 방법이란 없다네.

자네에게는 다른 방법이 더 잘 통할지도 모르겠네."


알렉시스는 그 말에 힘을 얻어

다른 하느님의 사람을 찾아 나섰다.


이번에는 완덕에 도달한 사람으로 알려진

메토디우스라는 스승을 찾아갔다.


이번에도 그를 보는 순간,

알렉시스는 그의 거룩한 모습에 압도되어 물었다.


"축복받은 스승이여, 스승님은 어떻게 하느님을 발견하셨습니까?"

메토디우스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는 고행을 했노라."


"다른 수행법들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고행을 선택하셨습니까?"

"왜냐하면, 나는 하느님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일세.

나는 하느님을 내 가슴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이라고 생각했네."


"스승님이 하느님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하느님에게서 안식을 발견했을 때입니까?"


"그렇지 않네. 나 자신을 잊어버리고

내 형제들을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하느님을 발견했네."


멘나스 수사의 가르침을 상기한 알렉시스는

그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더 이상 물어 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저는 스승님이 고행과 철야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일세. 나는 하느님을 찾았지, 고행을 추구한 것이 아니었네.

고행을 통해서 하느님을 즐기고 싶다는 내 이기적인 욕심을

지워 버릴 수 있게 되자,

더 이상 고행을 계속할 필요가 없었네."


그래서 알렉시스도 다양한 형태의 고행을 하기 시작했다.

7년 동안 고행을 계속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이윽고 알렉시스는 메토디우스 수사에게 돌아가 자문을 구해 보았다.

메토디우스 수사의 대답은 간단했다.


"어떤 사람에게 좋은 것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도 좋으라는 법은 없네.

어쩌면 자네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네."


알렉시스는 그의 조언에 따라

다른 인도자를 찾아 떠났다.


머지 않아 그는 마이론이라는 사람이

진정한 성자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를 찾아간 알렉시스는

첫눈에 그의 거룩한 모습에 완전히 압도되어 물었다.


"축복받은 스승이여,

스승님은 어떻게 하느님을 발견하셨습니까?"

마이론 수사가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는 기둥 꼭대기에서 혼자 살며 고독을 수련했네."


"왜 다른 많은 수행법 중에서 하필이면 그런 방법을 선택하셨습니까?"

"왜냐하면, 내 영혼이 하느님께 다가가기를

열망하고 있었기 때문일세.

하느님이야말로 내 고독을 채워 줄 유일한 동반자라고 생각했네."


알렉시스가 계속 물었다.

"그럼, 스승님은 어떻게 하느님을 발견하셨습니까?

하느님에게서 안식을 발견했기 때문입니까?"


"그렇지 않네. 내 마음이 다른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하느님을 발견했네."


알렉시스는 멘나스 수사와 메토디우스 수사의 가르침을 상기하자,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물어 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스승님은 기둥 꼭대기에서 생활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일세. 내가 추구한 것은 하느님이지, 고독이 아니기 때문일세.

고독이 내 마음에서 자기애의 껍질을 벗겨 내자,

나는 미련 없이 고독을 포기할 수가 있었네."


그래서 알렉시스는 거친 광야를 찾아가 높은 바위 위에서

혼자 살기 시작했다.

7년 동안을 고독 속에서 몸부림쳤지만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


이윽고 알렉시스는 마이론 수사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그에게 돌아갔다.


마이론 수사가 말했다.

"모든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의 길이 있는 법일세.

내 길은 자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르네."


그러나 이번에는 알렉시스도 어떤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어도

기어이 하느님을 발견하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마이론 수사에게

단식과 고행과 고독을 모두 시도해 보았노라고 말한 다음,

다른 방법으로 또 어떤 것이 있겠느냐고 물어 보았다.


성자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더니, 친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금까지 자네는 다른 사람들의 하느님에 대한 생각에

의존하고 있었네.

음식과 기쁨과 동반자 등이 그것일세.

어쩌면 자네가 생각하는 하느님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


"저는 하느님을 사랑의 바다라고 생각합니다."

알렉시스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대답했다.

마이론 수사는 웃었다.


"좋아. 그렇다면 자네는 바닷가를 찾아가 말없이 앉아

하느님에게 자네 마음을 변화시켜 달라고 간구하는 것이 좋겠네.

자네 마음 속에서 모든 이기심을 몰아 내고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시듯

자네도 남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자네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일세."


그래서 알렉시스는 바닷가를 찾아갔다.

그러고는 7년 동안 말없이 앉아 하느님을 추구했다.


놀랍게도 하느님을 추구해 온 그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이 추구한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있다는 만족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것은 정말 자신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마음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알렉시스는 하느님의 침묵이라는

길고도 고통스러운 체험을 통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렇게 하자 자신의 가슴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거대한 욕망으로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자신이 필요하다고 해서

언제나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직접 말씀을 전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우쭐한 마음에

자신이 아주 대단한 존재라고 자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하느님은

아주 천천히 우리의 마음이 남들을 향하도록 인도하신다.


그럼으로써 우리도 하느님처럼

사심 없는 마음으로 타인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가슴과 하느님의 가슴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바로 이때이다.


알렉시스도 이런 깨달음에 도달했다.

알렉시스가 바다를 묵상하는 동안,

그의 가슴 속에서는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하여 7년 후의 알렉시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기쁨에 찬 알렉시스는 사심 없는 사랑으로

형제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바닷가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마침내 하느님을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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