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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 32- 예수님의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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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승천

성경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가르치시고

사명을 주신 후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증언합니다.
예수님의 승천 사건은 부활 사건의 당연한 귀결로 생각되어 그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부활 사건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예수님의 승천도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우리의 목적지는 하느님

예수님께서 처형당하셨을 때 낙심했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시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40일 후에 하늘로 올라가셨을 때 제자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환호하는 마음이었을까요? 오히려 실망하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비로소 이스라엘 사람들의 소망인
하느님 나라를 건설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자신들만 세상에 남겨 두신 채 떠나신 것입니다.
고대했던 하느님 나라는 유보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승천은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우리 신앙의 목표는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품 안으로 가는 것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많은 예비신자들이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성당에 찾아옵니다.
몸이 아파서, 가정 불화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서, 봉사하려고….
그러나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오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기 위한 도움을 얻으려고 신앙을 찾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을 때 예비신자들에게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 여러분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
◎ 신앙을 청합니다.
+ 신앙은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
◎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이 지상에서의 삶이 무가치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신앙의 최종 목적지는 하느님입니다.
세상은 결국 지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예수님의 승천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2) 예수님의 신성이 완전히 드러남

사도신경에는 “하늘에 오르심”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심”이 연결되어 나옵니다.
이로써 예수님의 승천의 의미를 더 깊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지상 생활에서도 참인간이며 참하느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승천하시어 성부 오른편에 앉으심으로써 예수님의 신성이 확연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안에서도 그분의 신성이 드러났지만 아직은 완전치 못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대통령 당선자와 같습니다.
성부 오른편에 앉으실 때 비로소 온전히 성자 하느님으로서의 모습과 권능이 드러납니다.

3) 우리들의 구원을 위한 승천

예수님의 승천의 목적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여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사랑하셨고, 사람들을 구원에로 초대하셨습니다. 그
렇지만 2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 살던 몇몇 사람들만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고,
그분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 있는 이들이라도 도와주실 수 있는 권능을 받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며 간구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내려오신” 분, 곧 그리스도만이 “아버지께 가실”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요한 3,13).
인간은 자신의 자연적 능력만으로는 “아버지의 집”에, 하느님의 생명과 지복(至福)에 다다를 수 없다.
오직 그리스도께서만 인간에게 이 길을 열어 주시어, “우리 으뜸이며 선구자로 앞서 가시면서 …
당신 지체인 우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실 수 있었다(가톨릭교회교리서 661항).

모든 종교는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려는 몸부림입니다.
그래서 많은 종교들은 여러 가지 수행 방법으로 하느님께 상승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그 같은 상승의 노력은 항상 한계에 직면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들어올려 주셔야 가능합니다.
참인간이 되신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들과
그물망과도 같은 관계 속에서 사셨습니다.
대충대충의 관계가 아니라 깊은 애정을 가지고 사람들과 연결되어 사셨습니다.
그런데 성부께로 들어 높여지신 예수님은 당신 혼자만 올라가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지체들인 우리들도 따라 올라갈 수 있게 해 주신 것입니다.

4) 우리들의 승천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인생에 대한 방향 상실입니다.
사실 우리는 경제적으로 많이 부유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조상들보다 더 많이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 합니다.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면 아무리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쳐보아도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할 뿐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 인생의 방향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예수님이 하늘(=하느님)로부터 내려 오셔서 다시 하늘로 돌아가시듯이 우리들도
하느님께로부터 와서 하느님께로 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일생 동안 땅 위에서 땀 흘려 일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고향은 바로 하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땅만 보고 살 것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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