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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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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 44- 가톨릭교회교리 제2편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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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교리 제2편을 시작하며
 
1) 사도신경의 핵심 = 구원의 사건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가톨릭교회교리의 제1편을 공부했습니다.

30주 이상에 걸쳐서 사도신경을 조목조목 공부한 것입니다.

이처럼 자세하게 교리를 공부한 것이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하느님의 존재, 하느님의 창조, 인간, 천사,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성령, 교회 등등을 자세하게 공부했는데,

이런 내용들이 이론으로만 남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후에 사도들은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복음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다른 식으로 표현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이토록 사랑하신다!”는 메시지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복음을 보다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생겨났고, 그래서 사도신경이 만들어지고,

사도신경을 해설하는 교리교육도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신경의 내용들을 공부하면서 그 세부적인 내용들은 이해하게 되었지만,

사도신경을 관통하는 복음의 핵심 메시지를 놓칠 위험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사도신경의 세부적인 내용들은 이론이 아니라, 사건입니다.

우리 믿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진 구원 사건을 고백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끊임없이 당신의 사랑을 계시하시는데,

인간들이 그것을 외면하니까,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 주심으로써,

그리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써, 하느님 사랑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계시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이고 사도신경의 골자입니다.

교회는 신경을 통하여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와, 만물에 대한 “그분의 호의에 따른 당신 뜻의 신비”

(에페 1,9)를 고백한다. 성부께서는 세상의 구원과 당신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사랑하시는 성자와 성령을 주심으로써 “당신 뜻의 신비”를 실현하신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신비”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66항).
 
2) 결정적인 구원 사건 → 지속적인 전례

오늘부터 공부하게 될 가톨릭교회교리의 제2편은 “전례”입니다.

전례는 7성사, 준성사, 성무일도, 각종 신심 전례 행사 등을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우리의 구원 사업을 완수하신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기념합니다.

우리는 사도신경 공부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결정적 구원 사건을 알게 되었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다 끝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사도신경의 내용을 우리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체험하고 기념해 나가야 합니다.

아무리 감동적인 체험도 세월이 흐르면 잊혀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결정적 구원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대더라” 정도의 기억만 남는다면, 예수님의 사건이 현재의 우리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사건이 지속되고,

새롭게 체험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7성사를 제정하시고,

여러 가지 교회의 전례 행위들을 원하셨습니다.

오순절 날 성령의 강림으로 교회가 세상에 나타나게 되었다.

… 이 교회 시대에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오실 때까지”(1고린 11,26) 당신 교회의 전례를 통하여

구원 활동을 드러내고, 현존하게 하고, 전해 주신다. 교회 시대라는 이 기간 동안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교회 안에, 교회와 더불어 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 계시고 활동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성사들을 통하여 활동하신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76항).

3) 강복(降福)과 축복(祝福)

베네딕씨오(benedictio)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어원은 “좋게 말하다”(bene 좋게 + dictio 말하다)입니다.

이 말이 하느님 편에서 사용되면 강복(복을 내려주심)이라고 번역되고, 인간 편에서 사용되면

축복(복을 청함)이라고 번역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강복하십니다.

인간에게 좋은 말(benedictio)을 하십니다. 다시 말해 “너를 사랑한다”고 고백하십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시고 싶으시고, 실제로 모든 것을 다 주셨습니다.

바로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약간의 건강, 약간의 재물을 복으로 내려 주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십니다.

태초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강복이다.

최초의 창조에 대한 전례 시가(典禮詩歌)에서부터 천상 예루살렘의 찬미가에 이르기까지

영감을 받은 저자들은 구원 계획이 무한한 하느님의 강복이라고 선포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79항).

하느님의 이러한 사랑, 이러한 강복을 체험한 사람들은 당연히 하느님께 좋은 말(benedictio)을

돌려 드려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 사랑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랑 고백 역시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우

리는 축복이라고 하면, “이것 주시고, 저것 주시고” 식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을 청하기에 앞서서,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 그분의 사랑을 찬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전례 안에서 축복과 강복이 만납니다. 전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결정적 구원 사건이 지속된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전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강복이 끊임없이 우리에게 베풀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도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강복에 감사드리며, 하느님을 찬양하고, 우리 자신을 봉헌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하

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늘의 온갖 영적 축복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거저 주신 이 영광스러운 은총에 대하여

우리는 하느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에페 1,3-6).

이처럼 하느님의 강복과 인간의 축복이 서로 만나는 전례는 우리 신앙의 정점입니다.

사도신경의 내용을 아무리 잘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전례를 통해서 그것이 체험되지 않는다면

힘있는 신앙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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