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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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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냉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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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은 땅속의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고 광합성 작용으로 공기중의 필요한 성분을 섭취하는 활발한 영양 작용에 의해 성장합니다. 만일 땅에 양분과 수분이 없거나 독성물질이 섞이거나 공해가 심해 초목 주변이 해로운 것으로 둘러싸여 있다면 당연히 그 초목은 병들어 죽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도 나쁜 환경에 의식적으로 방치하면 결과는 불행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떤 나무든지 큰 가지부터 갑자기 병들어 부러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조금씩 병이나 해충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점점 기능을 잃게 되고 점점 말라들어가 양분을 공급받을 수 없는 처지가되어 말라버리면 거센 바람으로 인해 맥없이 쓰러지게 됩니다.

 

신앙인도 경솔하고 부주의하고 게으른 탓으로 자기 영혼에 필요한 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영혼의 건강을 섭취하지 못하게 되고 그것이 습성화되어 돌이킬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냉담은 자기 영혼을 유해하고 위태로운 상태로 방치하여 돌보지 않고 초자연적 생명의 성장발전을 스스로 저해하는 태도입니다. 냉담적인 태도는 본인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습성화 되어 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부도덕한 자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들의 습관과 행동에 무감각 해지고 그들의 옳지 못한 습관에 물들어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신앙생활의 냉담도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차차 식어지고 종교적 본분도 마지못하여 최소한도만 이행하게 됩니다. 대죄만 피하면 되겠다고 생각하여 아침 저녁 기도를 게을리 하고 묵주기도, 묵상기도, 영적독서, 미사, 성체흠숭, 희생, 사랑 등을 귀찮게 여기거나 아예 망각하여 묻어 버리고 고백성사도 어쩌다 한 두 번 볼까 말까 하며 나는 수도자가 아니다. 성인이 될 자격도 없고 그런 꿈도 안꾼다.

 

세속적 생활 방식을 전혀 외면할 수는 없다. 어느정도 세속에 물드는 것은 불까피하다. 다른 사람도 모두 그런데 나혼자만 신앙인인 체 할 필요가 있는가? 죽기전에 성사만 보면 된다. 라는 식으로 적당한 구실이나 자기 기만 또는 양심의 소리를 일축하거나 얼버무리려 합니다. 이렇게 귀머거리와 같이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는 사람은 마침내 악습의 수렁에 빠져 자신의 멸망을 재촉할 것입니다.

 

 

"사람 눈에는 바르게 보이는 길도 끝장에는 죽음에 이르는 수가 있다."(잠언 14,12)

 

완전히 냉담에 빠진 사람은 자기의 위험스런 영신 사정을 모르고, 오히려 때로는 방탕한 생활을 가볍게 여기는 가운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한 습성이 몸에 배어 만성적인 적대적인 신앙생활을 해 나갑니다. 이것을 영적 건조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영적건조 상태에 대해서는 3편 일치의 길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 나갈 것입니다.

 

냉담은 열의가 식어갈수록 유혹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파멸합니다. 다시말해 영적 건조인 상태로 수분이 고갈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냉담은 영혼의 고질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고질화 되어 영혼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육체의 중병에 걸렸을 때는 즉시 큰 병원으로 가 정확환 정밀 진단을 통해 그 병명을 알아내고 온갖 약물요법이나 또는 수술을 한다든지하여 될 수 있는대로 빨리 회복하려고 힘을 기울이지만 오랜 잠복기를 거쳐 천천히 증세를 나타내는 고질적인 만성질병이나 악성질병은 어떻게 고쳐 볼 가망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냉담자를 두고 묵시록은 초자연적 생명을 좀먹는 가공할 병으로 처벌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너는 이렇게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 하기만 하니 차라리 나는 너를 입에서 밷어 버리겠다.(묵시 3,15)

 

이러한 하느님의 준엄한 말씀에도 불구하고 소위 현대의 향락적 풍조에서 오는 냉담한 생활이 오늘날 세상에는 만연되어 있습니다. 아니 이제는 더 이상 채워질 수없을 정도도로 창궐해 있습니다. 더우기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향락과 즐거움만을 찾으려 하고 혼자서도 얼마든지 잘못될 수 있는 결과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앙인들은 물론 성직자나 수도자들마저도 이러한 냉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저는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냉담은 교회에 오랬동안 나오지 않거나 교회법에 명시된 대로 3년간 판공성사를 보지 않은 것만이 냉담이 아닙니다.

 

우리가 성당에는 열심히 나가나 하느님을 마음에 받아들이지 않으면 냉담중인 것입니다. 결혼한 부부가 결혼하지 않은 부부처럼 사랑이 식어버린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것은 성직자나 수도자는 물론 일반 평신도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완덕수행의 초보적인 열성이 식어버리면 수도자나 성직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생활이 고통스러운 짐이 되어 의욕을 잃고 본분에 소흘해 지며 결국 유혹을 받는 빈도수가 점점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한 사람은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다른 만족을 위해 신앙적인 일보다는 다른 일에 몰두하게 되는데 이것이 방치되면 완전히 타락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냉담상태를 겁내고 두려워하는 동안 우리의 영혼이 하느님과 일치하려고 한다면 냉담할 위험은 없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 반대로 냉담을 두려워 하지 않고 피하지도 않는 자는 이미 냉담 상태에 빠져 어두움 속을 방황하고 있다고 보아도 틀림없는 것입니다.

 

틀림없이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안에는 내적 평화가 없고 불평불만과 더불어 삶의 고단함을 절실하게 느낄 것입니다. 더우기 완덕의 길에 나아가는데 있어 이러한 정체는 곧 퇴보와 좌절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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