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판단하는 대로 너희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남을 저울질하는 대로
너희도 저울질을 당할 것이다.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마태 7,1-3)
왜 우리 안에는 이토록 무서운
남을 판단하는 병이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예수님께서 친히 아주 강한 어조로
우리에게 형제를 판단하지 말라고 권고하십니다.
인간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성령의 활동만이 그 기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직 자비로 참행복이 우리의 내면에
스며들었을 때만이 남을 심판하지 않는
이 사랑의 걸작이 가능해집니다.
우리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서 세상이 -종교적 세상을 포함해서-
그 증거입니다.
즉 이 세상에서 남을
판단하는 것은 하느님의 밭을
황폐화시키는 가라지입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이 같은
당신의 명령으로 오로지
우리가 장님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남의 행동을 판단해야 합니다.
또 남의 판단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형제에 대해 그의 미래를 알 수 없고
그의 덕행과 성성을 알 수 없습니다.
냉담하던 사람들이 변화되어
열심한 사람들을 앞지르곤 했습니다.
게다가 과연 누가 각 사람의 책임을,
또 그의 의식을 인식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주님의 명령은 정확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한 대로 성령께서
참된 해결책을 마련하시어
우리의 내면에 자비에 의한
참행복을 풍요하게 해주십니다.
이 드높은 참행복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우리 영혼의 부족함을
밝혀 줌으로써 이웃을 판단하고자 하는
모든 욕망을 가라앉히고
자비, 자비, 자비만을 구하게 합니다.
- 샤를 드 푸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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