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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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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어떤 지향을 갖고 살아갈 것인가?
name 운영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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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지향을 갖고 살아갈 것인가?

 

얼마 전에 이런 꿈을 꾸었다.

나는 어떤 힘 있는 조직이 운영하는 시장에서 바지를

하나 사고 그것을 내 몸에 맞게 수선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 상점에 고용된 아주머니는

기술이 좋지 않아 나는 그 아주머니에게 바지 수선을

맡겨야할지 주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주인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아

늘 그 상점 주인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주인은 이 시장 전체를 운영하는 조직에

자신의 어려움을 하소연하자

당장 그 아주머니를 해고 시키라고 말하였다.

나는 순간 생각했다.

아니, 어떻게 한 순간에 그 사람의

유일한 생존 수단을 박탈할 수 있는가?

아니야 그것은 단지 그 아주머니의 일일 뿐

내 일이 아니다.

나는 단지 바지만 잘 수선하고 가면 그 뿐이다.”

결국 아주머니는 해고되고

바지는 그 상점 주인이 고쳐 주었다.

나는 수선하고 있는 상점 주인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아무 일 없는 듯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도저히 그 힘 있는 조직에 대적할 수가 없었다.

혹시 내게도 어떤 해를 끼칠까

두려워 침묵하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한동안 그 꿈을 되돌아보았다.

꿈에 내가 취한 행동은 내 일상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의 관심사는 오로지 바지를 수선해야 된다는

내 목적에만 있었고 그 조직의 불의는 그저

모르는 척하고 적당히 분위기를 살피다가

그 상황을 탈출하면 그 뿐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 상황에서 나는 정의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한 순간에 해고되는 그 아주머니도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

꿈에서 본 그 조직은 사회 구조이고

내 일상의 틀이었다.

결국은 그 사건을 통해 나는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완성되는데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동안 내가 갖고 있다던

달란트도 모두 무의미 하였다.

오히려 그 달란트를 이용하여 그 조직과 적당히

타협을 하였지 가난한 그 아주머니를 위해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가 일상의 삶 자체에만

몰입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 일상의 삶에서 어떤 지향을 갖고

살아가는가가 우리에게 의미로 남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지향을 갖고 살아갈 것이며,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일상의 일들을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가?

그것은 하느님 나라를 우리의 일상 삶 안에서

이루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사랑의 실천이며,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

모든 것들은 다시 평온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그 일이 있은 후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그 상황 안에서 내가 어떻게 처신했으며

그 상황을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과

그리고 사건 그 자체와 내가 어떤 관계에

있었는가가 우리에게 남게 된다.

자동차 사고를 내었을 때의 일,

밤에 강도를 만나 길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던 일

그리고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던 일

등은 이제 모두 내게 지나간 일이고

더 이상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 당시는 내게 그토록 큰 사건이었지만

과연 지금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이고

또 그 사건이 내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그 사건과 그 때 만났던 사람들과 그리고

그 상황 안에서 어떠한 관계들을 맺었는가이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었는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였는가?

그것이 그저 힘들었던 시간만으로 내게 기억된다면

그 시간은, 그 사건은 내게 커다란 의미는 없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 건설하기 위해 일하여야 한다.

그것은 곧 사랑이며, 사랑의 관계로서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이 사건도 지나가면 그 뿐이다라는 생각만 한다면

그 사건은 우리에게 무의미 그 자체로 남게 된다.

우리는 그 안에서 그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동료 중에는 공부를 하기 전에

기도를 하는 수사가 있다.

그것은 이 시간을 통해 나의 공부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또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우리가 하루의 삶을 살아가면서

취할 수 있는 좋은 지향이라고 생각한다.

,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지향을 갖고

모든 일에 임하겠다는 것으로

그것은 곧 사랑의 실천인 것이다.

이러한 하느님 나라의 구체적 실현은

바로 우리들이 이 세상 안에서 이루는 것이다.

, 세상과 우리의 삶 안에서

구체화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일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있는 그 자리에서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의 삶을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지향으로

살아 가야할 것이며, 이것은 곧 하느님의 나라를

이 세상에서 완성하는 것으로 사랑의 실천인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 우리들은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각자 무엇을 하였을까 생각해보자.

 

          -손우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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