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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차동엽 신부의 가톨릭 이야기]17-세계는 미사 덕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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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그 신비에 집중하라
 
가톨릭교회의 세계적 성령운동가 아일린 조지 여사는 미사의 은총을 환시로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했다고 증언한다. 그녀는 미사가 집전되는 중 제대 위에서 하늘이 열리고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가운데 신자들 머리 위로 은빛 눈 같은 은총이 내리는 장면을 보았다고 한다. 이는 결코 거짓이나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한 기적이 매일 미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사는 단지 신자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시대 인류 구원을 위해서 제헌되는 것이다. 미사는 또한 단지 '과거'의 기념이 아니라 '오늘' 새롭게 발생하는 구원사건이다. 미사 시제(時制)는 철저하게 현재(現在)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성 토마스 데 아퀴노(1225-1274)는 다음과 같은 짧은 문장 하나로 극명하게 증언하고 있다.

"미사성제를 바치는 것은 십자가상에서 예수님께서 죽으셨던 것과 같은 가치를 지닌다."

엄청난 말이다. 곧 미사 때마다 갈바리아에서 바쳐진 예수님의 십자가 제사가 똑같이 봉헌된다는 의미다. 성인은 '기념', '재현', '현재화' 등 용어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사실을 이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참고로 그는 1273년 성 니콜라우스 축일에 미사(=성체성사)를 집전하던 중 깊은 경이감에 사로잡히는 신비한 체험을 하고 나서 과거 7년간 써왔던 대작(大作) '신학대전'을 미완성의 상태로 방치해 두고 묵언(默言)에 잠겼다고 한다. 훗날 성인은 그 까닭을 묻는 동료 수사에게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그 때 내가 보았고 나에게 계시됐던 것들에 비하면 그동안 내가 썼던 모든 것들은 덤불에 지나지 않는다네."

모르긴 모르되 성 토마스 데 아퀴노의 이 두 진술은 서로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다른 성인 성녀의 말씀들이 있다.  

-"하느님의 모든 진노와 분노가 미사 봉헌 앞에서 풀어진다"(성 알베르토).

-"미사 성제가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상의 모든 것이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오직 미사 성제만이 하느님 (진노의) 팔을 붙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예수의 성녀 데레사).

이들은 모두 성 토마스 데 아퀴노의 진술을 뒷받침해주는 말씀들이다. 즉 미사는 이 시대에 자행되는 온갖 죄악을 대신해서 새롭게 제헌되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제사, 곧 죄의 용서를 위해 오늘 바쳐지는 예수님의 '몸'이요 오늘 흘리는 예수님의 '피'라는 심오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그러니 미사에 참례하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으시는 그 앞에서 어찌 무감각하게 있을 수 있겠는가? 미사에 임하는 우리는 게쎄마니 동산에서 잠들었던 사도들과 같아서는 안 되며, 임종의 고통을 받으시는 예수님께 무관심한 채 십자가 밑에서 주사위를 던지던 군인들과 같아서도 안 된다.

그러기에 오상(五傷)의 성 비오(1887-1968) 신부는 우리가 이 파스카 제사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지 다음과 같이 가르쳐 준다. "갈바리아 산에 계셨던 성모님처럼, 성 요한과 거룩한 여인들처럼 사랑과 연민의 정을 지니고 참례하라." "그대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신비에 정신을 집중하라. 그대의 영혼을 구속하고 하느님과 화해시키는 신비에 마음을 집중하라.”

성인들은 하느님의 특은을 받아 미사의 진가(眞價)를 알았고 누렸다. 그러므로 그 누구의 진술보다도 성인들의 증언은 믿을 만하다. 대표적인 것들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성체 안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성 베드로 율리아노 예마르(1811-1868)는 증언한다. "그대들이 구하는 모든 것은 (은총, 도움, 위로) 성체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듣고자 하는 따뜻한 말들, 또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적들… 예, 그렇습니다. 성체 안에는 기적들까지 담겨 있습니다." 이는 사실이다. 성체는 예수님 자신이고, 예수님 안에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답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믿을 교리가 아니라 모든 신자가 성체신심을 통해서 체험해야 할 진실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미사를 봉헌해 주는 것이 최고 선행(善行)이라고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1786-1859)는 가르친다. "이 세상의 선한 모든 일을 합해도 미사의 가치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선행은 사람의 업적이지만, 미사는 하느님의 업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사봉헌은 곤경에 처한 이나 중대사를 앞둔 이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은총을 누리게 하는 가장 탁월한 공로가 된다. 이 역시도 관건은 체험이다. 체험한 사람이 더욱 많이 누리고 체험하지 않은 사람은 관심이 없어 누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 25,29).

-미사는 연옥 영혼을 위해서도 큰 효력을 지닌다고 성 요한 보스코(1815-1888)는 이렇게 증언한다. "미사의 거룩한 희생 제사는 연옥의 불쌍한 영혼들을 도와줍니다. 사실 미사는 그 영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이 고통 받는 기간을 단축시켜 주며, 그들을 속히 천당으로 데려다 주기 위한 가장 효과적 방법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저 세상에 있게 될 때에 우리 영혼을 위하여 바치는 미사 성제보다 더 간절하게 기다려지는 것은 없게 될 것이다.

미사가 이렇게 은혜로운 것이라면 미사에 자주 참례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미사를 '의무'로만 여긴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으로도 많다고 느껴질 것이요, 미사를 '은총'으로 여긴다면 매일 한번으로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러기에 다음과 같은 성녀 베르나데트(1844-1879)의 말은 바로 우리를 위한 권고이다. "매 시간 세계의 다른 곳에서 미사가 바쳐지고 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그 미사와 일치시키며 특히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때 그렇게 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354-430)의 말이 미사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흥을 돋운다. "미사 성제에 참례하러 가기 위하여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천사가 세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와 영원히 큰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의 말을 가슴에 새기면 미사시간이 괜시리 설렘 속에 기다려질 것이다. "미사에 참례하러 가는 영혼과 동행하는 수호천사는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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