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home
  2. 가톨릭상식

가톨릭상식

가톨릭 일반상식과 간단한 교리를 담는 게시판입니다.

게시판 상세
subject [차동엽 신부의 가톨릭 이야기]19-기도는 반드시 응답받는다
name 운영자 (ip:)
grade 0점
하느님 뜻에 맡겨라
 
 
 소화 데레사 성녀는 어렸을 적에 사형수 프란치니가 회개하지도 않고 그냥 사형당하게 될 것이라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그녀는 그 죄수의 영혼이 너무 불쌍했다. 그래서 기도를 시작하며 주님께 이렇게 말했다.

"제 기도를 이뤄 주신다면 어떤 표시를 내려 주세요."

얼마 후 성녀는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읽었다.

"사형수 프란치니는 사형당하기 전에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지 십자가에 세 번 친구(親口)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



예수님의 다음 말씀은 결코 빈 말이 아니다.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마태 7,7).

야고보 사도의 다음 말씀은 우리를 위한 권고이기 이전에 자신의 체험에 대한 증언이다. "올바른 사람의 간구는 큰 효과를 나타냅니다"(야고 5,16).

그런데 아무리 기도를 해도 하느님께서는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기도의 응답에 대해서 회의가 들 때가 있다. 그때 잘 식별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찾아내야 한다. 또 계속 똑같은 내용으로 기도해야 할지 아니면 내용을 수정해서 해야 할지 깨달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도가 올바른 기도인지 그 요건을 식별 기준에서 놓치지 않는 것이다. 올바른 기도의 요건은 1) 진실이 그 바탕에 있을 것 2) 인내와 끈기로 계속 드릴 것 3) 그 의도가 하느님 뜻에 맞을 것 4) 꼭 이루어지리라는 확신을 가질 것 등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 기준에 비춰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그에 맞춰 수정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바치는 기도가 이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데도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계속' 기도해야 한다. 하느님은 좋은 것을 주실 때 우리 믿음과 인내를 시험하시기도 한다. 그리고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있다.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을 받게 돼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에 대담하게 믿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다 될 것이다"(마르 11,24).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면"(마태 21,21) "믿는 사람에게는 안 되는 일이 없다"(마르 9,23).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당신의 고향 사람들의 "믿음이 없음"(마태 8,26; 마르 6,6 참조)을 보시고 슬퍼하신 만큼, 로마 사람 백인대장(마태 8,5-10 참조)과 가나안 여자(마태 15,22-28 참조)의 진실로 크나큰 믿음을 목격하시고는 경탄하셨다.

주님께서 약속하셨다. "나를 부르며 나에게 와서 빌기만 하여라. 그렇게 하면 들어주리라"(예레 29,12).

설령 응답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 자체가 응답이다.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그렇다.

첫째,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원한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실지도 모른다.

"당신이 청하는 것을 바로 받지 못하더라도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당신이 기도하면서 꾸준히 하느님과 함께 머물러 있음으로써,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 「기도론」).

어느 자매님이 직장을 잃은 남편의 취직을 위해 기도했다. 원하던 어느 직장에 원서를 접수해 놓고 그날부터 그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회사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열심히 기도하던 그 자매님은 '왜 하느님이 들어주시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됐지만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기도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자매님이 원하던 직장이 아닌 남편이 자신의 일을 더 잘 펼칠 수 있는 직장에 취직했다. 자신들이 원하던 직장보다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직장이 더 좋았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그 자매님은 "계획은 사람이 세우고 결정은 야훼께서 하신다"(잠언 16,1)는 성서 말씀을 깨달았다고 한다. 어떤 것이 우리에게 더 유익한지 우리보다 주님이 더 잘 아신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

둘째, 우리 소망을 주님의 뜻에 맞갖게 정화시켜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소망이 기도 안에서 정화되기를 원하십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것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를 준비시킵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서간집」).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의사의 선고를 받았다. 남편이 죽으면 살 수 없다는 불안 때문에 남편의 죽음을 절대로 긍정할 수가 없었던 그녀는 처음에는 하느님이 원망스러웠지만 기도를 시작했다. "남편이 결코 죽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기도를 계속하는 동안 그녀 마음은 조금씩 변해 갔다. 그녀는 이제 "주님, 당신 뜻대로 하십시오. 당신은 남편을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제일 좋은 것을 바라실 것이니 제 생각대로가 아니고 당신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기도하기에 이르렀다. 이리하여 그녀는 마음의 평온을 얻고 도리어 고통스러운 생활을 대비하는 용기까지도 얻었다고 한다. 기도하면서 '하느님 뜻'에 맞춰갈 줄 알게 되는 것도 하느님이 주시는 응답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선하신 계획에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어야 한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로마 8,28)는 말씀을 붙들고 끝까지 기도와 희망으로 살아야 한다.

 

file
password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help desk

    032-655-4714 / 010-5788-4714

    월-금 am 9:30 - pm 6:30

    점심 am 11:50 - pm 12:50

    토요일, 주일, 공휴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