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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차동엽 신부의 가톨릭 이야기] 23-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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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구세주이시다"
 
벤허」는 20세기에 나온 영화 가운데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불후의 명작이다. 다음은 그 원작(原作)에 얽힌 이야기다.

「벤허」의 원작자 루이스 윌리스는 1827년 미국 인디애나 주지사 아들로 태어났다. 장성해 변호사가 됐고 남북전쟁 때는 북군 장군이 된 그는 한 친구와 대화하던 중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 아닌 사람의 아들임을 밝히는 소설을 쓰기로 작정했다. 메시아니 초능력적 인물이니 하는 허구를 다 벗기고 순수한 인간 예수를 조명하는 것이 집필 목적이었다.그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친구가 들려준 "기독교는 얼마 후에 이 세상에서 존재를 감출 것이다"는 비관적 한 마디 말뿐이었다.그러나 그는 예수 생애를 추적하고 연구하며 그 배경을 알려고 성서를 읽는 동안에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믿게 됐고 그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시인하게 됐다. 예수의 부활도 믿게 됐다. 월리스는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고스란히 소설 주인공에게 투영시켰다.1880년 출판된 「벤허」가 바로 그것이다. 이 소설은 1959년 영화화돼 많은 이들에게 큰 감명을 줬다.

 다행스럽게도 루이스 윌리스는 학문적 양심을 지니고 있었다. 본인의 애초 의도는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고 예수가 한낱 인간임을 입증하려는 것이었으나, 연구과정에서 자신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오자 그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사실(fact)을 그대로 수긍하는 양심이 있었던 것이다.

 루이스 윌리스와 대조를 보이는 사람이 「다빈치 코드」를 쓴 댄 브라운이다. 필자는 요즘 사목적 목적에서 「다빈치 코드」의 허구성을 해부하던 중 저자 댄 브라운이 의도적으로 객관적 사실(fact)를 비껴다니거나 조작과 왜곡을 일삼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말하자면 댄 브라운은 자신의 적그리스도적 의도를 관철시키고자 객관적 진리는 애써 피해다니고 이미 거짓으로 입증된 자료들을 수집해 책을 썼던 것이다. 「다빈치 코드」가 '거짓' 일색이라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는 댄 브라운 자신이었던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이 실상을 명백하게 드러내고자 개신교 목사 라은성 교수와 공동집필을 완료해 「다빈치 코드의 족보」라는 제명으로 곧 출간할 예정으로 있다. 「다빈치 코드」가 영화화돼 2006년 5월 전세계적으로 개봉될 것에 대비해 예방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예수 그리스도를 그냥 한 이름으로 알고 있다. 예수만 이름이고 그리스도는 '직함'이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 다음 성서 구절이다.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사도 2,36).

 여기서 '예수'와 '그리스도'가 독립된 별개의 두 단어라는 것이 드러난다. '예수'는 단순히 사람 이름인 반면에 '그리스도'(메시아)는 직분을 가리키는 호칭이라는 것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예수'는 역사상 실존했던 한 인물의 이름에 지나지 않으나, '그리스도'는 그 인물의 삶을 통해서 드러난 역할에 대한 평가를 반영해 그 인물에게 붙여준 직명(職名)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예수 그리스도'라는 두 단어로 된 칭호는 "예수님이 구세주이시다"라는 신앙고백인 셈이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과 신약성서의 압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예수와 그리스도의 의미를 확실히 짚어보기로 하자.

 우선 예수라는 이름은 당시 유다인에게 드물지 않게 불리는 이름이었다. 본래 '야훼'라는 하느님 이름과 '구원하다'라는 두 말이 합성돼 '야훼께서 구원하시다'라는 의미인 히브리어 '여호수아(Jehosua)'를 그리스어로 표기해 '예수'라 발음했다.

 예수라는 이름은 하느님이 천사를 통해 지어주신 이름(마태 1,21)이다. 한 아기의 운명에 "하느님은 구원이시다"라는 구원 섭리의 말씀이 새겨진 것이다. 이제 구원의 하느님이 예수라는 이름의 얼굴을 가진 한 인격으로 이 세상에 찾아오신 것이다. 예수라는 이름은 인류를 구원하실 이름이요, 하느님이 인간의 이름을 가지신 기이한 이름이요, 하느님이 인간의 연약한 몸으로 오신 것을 말하는 이름이요,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의 이름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라는 이름 앞에 '나자렛'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곧잘 '나자렛 예수'라고 불렀다. 예수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사람과 구별하려고 출신지명을 붙여준 것이다.

 다음으로 '그리스도(그: Christos)'는 '메시아'라는 히브리어 단어를 그리스 말로 번역한 것이다. '메시아(히: messiah)'는 '도유된 자' 곧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뜻한다. 구약에서 기름을 부어 사람을 세운다는 것은 '하느님의 영'으로 직책을 맡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기름 부어 세우는 직분은 세 가지로 '왕', '예언자', '사제'였다.

 그런데 이 메시아라는 단어는 점점 이스라엘 백성들이 현실의 고난을 해결해 줄 '미래의 인물'에 붙여준 이름으로 정착돼 갔다. 즉 메시아는 '희망의 인물'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를 '메시아'로 불렀고 그 밖의 이방인들은 그리스말로 '그리스도'라 부르게 된 것이다. 예수께서 살았던 시대는 로마가 전 유럽을 통치하던 시대였는데 그들이 당시에 만국 공용어로 사용하던 말이 그리스어였기에 그렇게 번역해야 했다.

 실제로 예수님은 '메시아' 곧 '기름 부음 받은 자'가 본래 의미하던 세 가지 직분을 당신 삶을 통해서 온전히 수행하셨다. 이런 까닭에 예수님에게 붙여진 '그리스도' 칭호는 예언직, 사제직, 왕직을 통합한 직분을 나타낸다고 본다.
 첫째로 그리스도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언직으로 당신 공생활을 시작하셨고 '하느님 나라'와 '종말'에 대한 신적 메시지를 전하심으로써 예언직을 완수하셨다(요한 1,18 ; 3,13 참조).

 둘째로 그리스도는 당신 삶으로 하느님과 죄인 사이의 구원 중재 역할을 하는 사제직을 수행하셨고 십자가 제사로 그 직분을 완수하셨다(1요한 2,2 ; 히브 9,11-12 참조).

 셋째로 그리스도는 일생을 사람들을 위한 섬김으로 일관하면서 왕직(王職)을 수행하셨다. 마침내는 하늘에 올라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히브 1,3 참조), 왕으로서 영광을 받으시며(히브 2,9 참조), 왕으로서 종말의 백성을 다스리신다(마태 25,31 이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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