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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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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내 등에 있는 짐
name 운영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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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등에 있는 짐 세상 사람들이 이런저런 불평을 많이 하자 신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은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슬픔을 들고 와서 넓은 광장 한가운데에 던져 놓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사람들은 아픔과 슬픔을 던져 놓으라는 말에 얼른 와서 자신이 지고 있는 짐들을 던져 놓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지긋지긋한 가난을 던져놓았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던져 놓았습니다 어떤 노인은 자신의 늙음을 던져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평의 원인이 되는 악덕, 교만, 약함, 안일함 같은 것은 던져 놓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짐을 잠시 내려 놓아 좋아하는 표정들이었지만
      신은 금방 두 번째 명령을 내렸습니다 사람들이 던져 놓은 아픔과 슬픔 중에서 가장 가볍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교환해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꺼번에 달려들어 서로 가벼운 것을 차지하려 아웅거렸습니다 가난함을 버렸던 사람은 질병을 고르고 작은 키를 버렸던 사람은 굶주림을 집어들고 어떤 남자는 자신이 버렸던 대머리 대신에 커다란 흉터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 차지하려고 했던 가벼운 짐들을 가졌는데도 사람들 얼굴은 밝아지기는 커녕 아까보다 더 어두워졌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신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습니다 사람들은 웅성웅성 하더니 모여 대책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는 듯 대표가 찾아와 신에게 말했습니다 '신이시여, 부탁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새로 갖게 된 아픔과 슬픔이 처음의 것보다 더 무겁고 괴롭다고 합니다 제발 우리에게 예전의 그 아픔과 슬픔을 다시 나누어 주십시오" 신은 인자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언제나 너희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준다 때론 아픔과 슬픔을 줘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들 각자에게 가장 적당하고 충분히 견뎌 낼 수 있는 아픔과 슬픔이다 너희들이 처음의 그 아픔과 슬픔을 다시 달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짐이기 때문이다" -『박성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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