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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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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차동엽 신부의 가톨릭 이야기] 55- 다시 배우는 주님의 기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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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 이름이 점점 커져야
 
 
2006년 2월8일자 「주간조선」은 "占占 커져가는 '운세산업' 연 2조원 시장"이라는 제하에 최근 불고 있는 점술문화 바람을 집중 조명했다. 추상적 언급보다 실제 현장의 스케치가 그 실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대로 발췌, 인용해 본다.
 
<<인터넷 운수사이트 150여개 호황… 일부 대학에 관련학과 개설, 무속타운 형성도 잇따라… MBA(경영학 석사) 출신의 한 벤처기업 사장(39). 얼마 전 이 남자가 의외의 말을 들려줬다. "직원을 뽑거나 사업상 큰 결정을 할 때 무당을 찾아 굿을 합니다." 아니, 평소 온갖 차트와 숫자를 신봉하며 논리로 무장한 그가 아닌가. 혹시 저 매끈한 양복 안주머니에 액땜 부적이라도…? … 굿 한 번에 들어가는 비용은 100만원 상당….

'점술 밸리'를 아시는지. '점술 밸리'란 최첨단 패션의 현장인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의 점집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화려한 수입품 매장과 고급 레스토랑 사이로 점집과 사주카페 70여개가 모여 있어 붙은 이름이다. 전통 역학부터 구슬점, 타로카드, 대나무 뽑기 등 종목은 다양하다.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해 12월24일 오전 이곳의 점집 '운수 좋은 날'은 예약 손님들로 줄을 이었다.… 이 점집의 고객은 남녀 비율이 약 6대 4 정도로 남성이 많고 전문직이 대부분이다. 역술가 김씨는 "펀드 매니저와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많이 찾는다"며 "질문 내용은 주로 주가 흐름과 부동산 투자 대상지"라고 말했다.

첨단과학ㆍ인터넷 정보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점(占)'은 사라지지 않고 '운명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젊은이들 구미에 맞춰 재미를 강조하고, 재테크ㆍ입시ㆍ이혼 등 전문(專門) 영역으로 세분화하는 형식이다. 덕분에 인터넷 '운세' 콘텐츠는 '게임' 다음으로 불티나게 팔린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운세 서비스도 매출이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현재 45만 역술ㆍ무속인이 관련된 전체 운명산업의 규모는 2조원(역술인협회 추산)이 넘는다. 영화산업 규모(2004년 2조3000억원)와 맞먹을 정도다.

고객도 과거 주부나 공무원 등에서 전문직으로, 중년에서 대학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운명산업의 형태도 쇼핑 플라자, 인터넷, 휴대폰 등으로 다양해졌다. 신세대 직장인 성혜지(25·대학교직원)씨 휴대전화엔 부적이 다운 받아져 있다. 노란색 바탕에 붉은 글씨인데, 일명 '애인 생기는 부적'이다. 그의 휴대폰 벨소리는 이달 그의 운세를 상승시켜 준다는 피리 소리. 모두 돈을 주고 인터넷에서 구입했다. 성씨는 "그리 비싸지도 않아 친구끼리 재미로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일반 기업도 점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마트나 CGV 같은 영화관에는 점집이 1~2개씩은 입점해 있고, 백화점은 점 봐주는 이벤트를 수시로 열고 있다. 무속 타운 형성도 잇따라, 현재 서울 미아리와 이화여대 앞, 강남 압구정동에 이어 인사동에서도 '무속 종합 쇼핑몰'이 점집 분양 중에 있다.>>

이것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왜 요즘 젊은이들이 성당을 찾지 않는지를 어느 정도 해명해 주는 기사가 아닐까.

占占 커져가는 '운세산업'의 여파로 사람들 마음에서 하느님 자리는 점점 작아져 가고 있지나 않은지. 요즘 세상 돌아가는 추세는 우리가 '주님의 기도' 초반부의 내용을 더욱 애절하게 바쳐야하는 까닭이 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평소 바치고 있는 '주님의 기도'의 핵심 정신을 다시 확인해 보자.

원문 그대로의 의미로는 "당신의 이름이 거룩하게 되시며"이다. '빛나다'는 표현은 없다. '거룩하다'라는 단어는 본래 거룩한 그릇(제기), 거룩한 장소(성소)와 같이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물건, 즉 하느님께 바쳐진 것, 하느님께 속한 것에 붙는 단어였다. 그러다가 하느님께 바쳐진 사람, 곧 사제에게 '거룩'이라는 단어가 붙게 됐다. 그러니까 '거룩한 것'이란 특별히 성별(聖別)돼 하느님께만 속한 것을 말한다. 곧 신적 고유성, 신적 불가침성을 드러내며 범접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당신의 이름'은 무엇을 뜻할까? '이름'이란 하느님 '자신', 하느님의 '인격'을 말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컬어지는 '하느님'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의 뜻은 "우리가 거룩하신 분을 거룩하신 분으로 알아보고 인정하고 공경할 수 있도록 하며, 그 거룩함이 거룩하지 못한 것으로부터 침해 당하지 못하게 우리 안에 드러내며"의 의미이다. 말하자면 세상의 죄로 더럽혀지고 무시당한 아버지의 이름이 다시 거룩함을 드러내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언어, 사고, 행동 등을 통해서 그 이름을 더럽혔다. 문화 전반과 첨단 과학, 낙태, 유전자 조작 등 무례하게 하느님 영역을 침해하며 하느님의 거룩함을 훼손했다. 하느님의 위신이 말이 아니게 땅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본래 거룩히 빛나던 이름을 죄인들이 영적 눈을 뜨고 회개해서 새삼스럽게 알아뵙도록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나라'는 한국이나 영국, 일본과 같은 어떤 '나라(nation)'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왕의 통치권(kingdom of god)을 의미한다. 그 통치권은 어떤 힘에 의한 다스림이 아니라 평화와 사랑으로 통치되는 파라다이스다.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로마 14,17).

결국, 모든 이가 하느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그동안 악의 세력과 사람에게 내주었던 하느님의 통치권을 다시 회복해 온 세상이 "정의와 평화와 기쁨"(로마 14,17)으로 넘치는 하느님 나라가 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당신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려고 하셨던 그 뜻, 용서와 사랑이 바탕이 된 '인류 구원'을 말한다. 인류를 영원한 생명에 참여시키는 이 구원은 세상의 구원이면서 '나' 자신의 구원이다.

'이루어지소서'는 아버지의 그 구원 의지가 이 땅에서 '완성되소서'라는 뜻으로 종말론적 성취를 뜻한다.

이미 하늘에서 세우신 그 계획이 땅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를 통해, 나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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