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영성은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라는 표상을 알고 있다.
영성의 길은 위로 올라가도록 인도하는
사다리와 전적으로 비교할 만하다.
그러나 사다리는
또한 땅에 단단히 박혀 있다.
사다리는 우리가 가진 인간성을
받아들일 때에만 위로 인도할 수 있다.
아래로 내려간 사람만이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역설이다.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자신의 인간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로 올라가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그때마다 언제나 다시
아래로 떨어져 결국 실패하고 만다.
이 문제에 대해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고,
지신을 스스로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말 것이다.
에페소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먼저 땅이나 자신의 저승을 향해
아래로 내려간 사람만이
하늘로 올라간다.
- 안셀름 그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