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에 제자들과 만나셨다는 
내용들이 성경에는 여러 번 기록된다. 그런데 이상하
게도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도 못잊던 어머니 마리
아와 만나셨다는 얘기는 없다. 

그러나 이런 의구심을 가져본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내가 부활을 부활로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요, 표시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것을 단순하게 만들고 만다. 
인생살이의 논리와 기억들은 그렇게도 복잡하고, 
까다롭고, 성가신 것들이요, 
앞뒤가 어떻게든 맞아야만 될 것 같은데, 
부활은 아주아주 단순하게 모든 것을 바라보라 하시고 
이해하라 하신다. 

마리아의 마음도 그렇게 단순했고, 
그렇게 순수했으며, 
그렇게 자유로왔다. 
진정으로 예수를 온전히 알았던 마리아께는 
발현이 필요 없었다. 

예수님과 마리아는 
슬픔과 기쁨 속에서 언제나 서로 하나였고, 
언제나 이미 함께였던 것이다. 
마리아의 마음과 영혼은 이미 부활하신 예수님과 
과거에도, 미래에도 언제나 온전히 일치된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