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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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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빛의 자녀답게 용서하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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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자녀답게 용서하며 살아갑시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그 일이 무엇일까.. 라는 것을 생각해 보다가,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용서’ 라는 단어였는데요.

아무래도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면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있기 마련일텐데,

그렇다고 갈라져서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것은 신앙인다운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앙인다운 모습은 서로 용서하며 살아가는 일이겠죠.

그래서 ‘어떻게 용서하며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다시 옮겨 봅니다.

먼저 용서하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음주운전자로 인해 남편을 잃고

오랜 세월 분노와 슬픔으로 살았던 부인이 이런 말을 합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가면 상처가 아문다고 하는데, 그것은 부러진 팔이 붙는 것과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부러진 팔이 붙기는 하지요.

 

하지만 뼈가 제대로 붙지 않아 팔이 비뚤어지게 되죠.

또 팔이 너무 약해져서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다시 부러지게 되지요.

용서하지 않고 그냥 방치된 상처는 아물긴 아무는데 뒤틀리고 나약한 내면세계를 만들 뿐이지요.”

이처럼 용서는 시간만 지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하기로 결심한 사람만이 그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그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용서하기로 결심하기가 힘든 대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작업으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종이란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신앙심이 깊고 착실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고3 때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불량배들이 휘두른 칼에 찔려 죽었습니다.

 

인종의 부모님은 열심한 신자였는데, 이러한 사실을 안 가해자 학생의 부모들은

여러 차례 인종이의 부모님을 찾아와 예수님 이름을 들먹이며 용서해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인종이의 부모님은 자기 아들을 죽인 학생들을 용서하기가 정말 어려웠지만, 신앙의 이름으로 용서했습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나는 절대 당신 아이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주님의 이름으로 용서할 뿐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절대 내 앞에 나타나지 마십시오. 당신들을 보면 무척 괴롭습니다.”

이렇게 정말 하기 어려운 용서를 신앙 행위로 하였는데, 놀라운 것은 이러한 용서를 하고 나서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 점입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용서한 바로 그 주간 주일미사 중에 아들이 주님 품에 안긴 것을 환시로 본 것입니다.

이 체험을 하고 나서 인종의 어머니는 비로소 가해자 학생들을 진심으로 용서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용서는 곧 화해다.’ 라는 생각입니다.

용서는 상대방과 관계없이 나와 나의 미래를 위해서 나 혼자의 행위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화해는 쌍방의 행위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자주 실수 하는 것이 있습니다.

굳이 상대방을 찾아가 ‘당신을 용서했습니다.’ 라고 말했다가, 더 큰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어떤 자매님이 같은 공동체 자매에게 부당한 대접을 받아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오랫동안 그 자매를 멀리했는데, 우연히 그 자매와 함께 기도회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봉사자끼리 사이가 안 좋은 것이 마음에 걸려 그 자매를 용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그 자매에게 “우리 서로 용서하고 앞으로 잘 지내도록 합시다.” 라고 말했더니,

상대방이 하는 말이 “그래, 당신 잘못을 당신이 알겠지?”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자매는 더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용서했다고 해서, 나에게 상처를 준 상대방과 반드시 관계를 재계하고 찾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화해는 용서가 이루어진 다음에 생각할 문제이고, 쌍방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어느 한 쪽이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마음을 열지 않고 있을 때는 아직 화해할 시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미움이 그친 바로 그 순간’ 참조)

오늘 하루, 나와 나의 공동체를 위해서 ‘용서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 봅시다.


- 김기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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