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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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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인간이라는 본질을 보신 예수님
name 운영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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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몬느 보봐르는 프랑스의 여류소설가이자 사상가입니다. 그녀는 젊은 시절부터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아 사르트르와 우정을 맺기 시작하였으며 이런 우정은 사르트르와 계약결혼을 하는 특이한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이처럼 사상과 행동의 일치에 노력하던 보봐르는 "제2의 성"이란 저술을 통해 여성이 왜 제2의 성으로 전락하게 되었는지 밝히려 했습니다. 이 책 속에는 여성에 관한 중요한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봐르의 이 말처럼 인류의 반은 남성으로 태어나고 나머지 반은 여성으로 태어나지만 여성은 역사적으로 동등한 성별로 취급받지 못하고 항상 제2의 성으로 차별되며 그런 편견을 통해 여성은 태어나자마자 다른 옷을 입고 다른 장난감과 다른 놀이 속에서 후천적으로 키워지고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전인류사상 여성을 여성으로 보지 않고 여성을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 본 최초의 인물이었습니다. 성서 그 어디에도 주님께서 여성을 차별하신 곳이 없습니다. 그런 주님의 마음이 분명히 드러나는 곳이 바로 사마리아 여인과 만나는 우물가의 장면입니다. 그 당시 유다인은 사마리아 사람들과 원수지간이었습니다. 성서에도 나와있듯 유다인과 사마리아 사람들과는 상종하는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당신은 유다인이고 저는 사마리아 여인인데 어떻게 저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하고 말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상대방은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함께 살고있는 남자 역시 남편이 아닌, 기구한 팔자의 창녀와 같은 여인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남들에게 소외되어 정오에 가까운 뜨거운 한낮에야 홀로 물을 길러 나올 수밖에 없는 처지였겠습니까. 이런 여인에게 주님은 다가가서 먼저 물을 달라고 청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그 여인이 '사마리아인'이며 '창녀와 같은 여인'이란 껍질을 보지 아니하시고 그 여인 속에서 '인간'이라는 본질을 보신 것입니다. 주님이 먼저 여인에게 인간의 본질을 밝혀주시자 사마리아 여인 또한 주님의 존재를 처음에는 '유다인'에서 '선생님', 그 '선생님'에서 '예언자',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도라는 메시아'로 발전하여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여성관이 으뜸제자라 할 수 있는 바오로에게서 왜곡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바오로는 "남자는 하느님의 모습과 영광을 지니고 있지만 여자는 남자의 영광만을 지니고 있다."(1고린 11,7)는 성차별의 논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남자도 여자도 "부활한 다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처럼 된다."(마태 22,30)고 말씀하심으로써 인간의 본질은 성별을 초월하여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신"(창세 1,27) 존재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남자이고 그대는 여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 안에서 하나이며 하느님께서 똑같이 창조하신 거룩한 사람입니다. 나는 그대가 여자이기에 앞서 부활하여 하늘의 천사로 다시 태어날 거룩한 존재임을 압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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