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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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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좋은 기억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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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 원리

이명찬 신부. 서울대교구

일어나 가거라. 내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루카 17.11-19)


신학생들과 좋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 시절이나 군 생활. 현장 체험 등이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떠올려 보라고 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으면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고 긍정적 영향을 준다.


이 좋은 기억 원리는

자녀 교육이나.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칠때도 적용된다.

다 너희들 잘되라고 그러는거 라면서

일일이 지적하고 엄하게 훈육하기보다는

좀 부족하고 밈에 안들더라도

너그럽게 눈감아 주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 이유는 나쁜 기억으로 남으면

우리 뇌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회피하거나

삭제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좋지 않은 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좋은 기억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복음에서 나병 환자들은 병을 고쳐주는 예수님께

덥석 다가오지 못하고 멀찍이 서서

자신들의 소원을 소리쳤다.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할 정도로 변두리로

밀려나 있는 사람들.

인생 밑바닥까지 추락해있던 이들이

새 힘을 얻고 다시 사회 공동체 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예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 덕분이었다.


주님한테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

밑바닥 생활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은혜를 입은 다음에는 어떤 삶을 살 것이진

다짐이나 결심 같은 것은 묻지도 않았고.

조건 없이 그냥 그들을 치유해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나병환자 열 사람의 치유는

치유의 기적을 받은 당사자들을 향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 안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멀찍이 밀려나 있는 이들.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인생 막장까지 몰린 채 심한 결핍을 느끼면

사는 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껴안아야 하는지를 일러주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본당 사목을 하면서 느꼈던 것도 옳고

그름을 가려내기에 앞서 그냥 조건 없이 덮어주고.

사람으로 참고 기다려 주는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함을 느낄때가 많았다.


미래 사목자가 될 신학생들에게

철학적. 윤리적 이론에 근거한

자비니...용서니를 말하기에 앞서

앞뒤 재지 않는 조건 없는 사랑의 마음을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사제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위로를 주는 사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복음의 기쁨에서 똑같이 이야기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우리를 가혹한 심판관으로 만드는 규칙들 안에

갇혀버리는 것입니다..


(가톨릭다이제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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