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전례력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 대축일' 로 기념한다.
교황 비오 11세는 당대에 만연하던 무신론과 세속주의를 경계하고
왕이신 그리스도의 통치권이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1925년 이 축일을 제정했다.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 생애에 있었던 어떤 사건을 기념하는 날은 아니지만
그리스도가 하느님 나라의 참된 왕임을 기억하고 선포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의 왕국은 이 세상의 왕국과는 다르며 그리스도가 영광 중에 재림할 때
완성될 왕국을 말한다.(요한 18,36참조)
또한 신자들은 이날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왕직에 함께 참여하게 됨을 기뻐하며 경축한다.
따라서 교회는 신자들로 하여금 이 축일을 지내며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돼야한다" (마르 10, 43 참조)는
말씀을 상기하면서 그리스도처럼 자신의 목숨을 다해 하느님과
사람들을 섬길 자세를 다지도록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