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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미사 예물을 바친 사람의 지향만을 위해 미사가 봉헌되나요? / 정의철 다마소 신부님
name 운영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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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예물을 바친 사람의 지향만을 위해 미사가 봉헌되나요?

 

교우들 중에는 미사 예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인 미사를 어느 특정인을 위한 미사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흔히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어느 본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한 젊은 부인이 “미사 예물을 바쳤는데 왜 우리가 신청한 미사를 드려 주지 않았어요?”라며 조금 언짢은

투로 물었습니다. “마음 속으로 지향을 갖고 미사를 드렸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라고 했지만 너무 막무가내여서 다시 한 번 미사를 드려 주겠다고

약속하고 겨우 돌려보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미사는 십자가상 제사를 영구히 기념하고 재현하는 성찬이며 제사입니다.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사제는 미사성제를 집전하면서 완전한 제물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의 지체인 교우들도 봉헌합니다.

한편 교우들은 자신을 봉헌하는 마음을 외적으로 표시하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미사 중에 공동으로 바치는 헌금이고, 다른 한 가지는 미사 전에 개별적인

지향과 함께 바치는 미사 예물입니다. 특히 미사 예물은 교우들이 자신을 제물로 봉헌하시는 그리스도와 더욱 긴밀히 결합하고, 거기서 나오는 효과를

더욱 풍성히 누리고자 하는 마음의 상징적 표시입니다.


또한 교우들은 미사 예물로 집전 사제와 이웃에게도 봉사하게 됩니다. 교우들이 바치는 미사예물을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의 생활과

사목 활동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가난한 이웃을 위한 자선금으로 쓰여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제는 예물과 상관없이 미사 중에 하느님의 모든 백성과 세상 구원을 위하여 희생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를 봉헌하지만,

그에게는 하느님과 교회의 일꾼으로서 품삯을 받고(루카 10,7), 제단 봉사자로서 제단의 제물로 먹고 살 권리가 있습니다.(1코린 9,13)

따라서 사제는 교우들이 자원해서 바치는 예물의 일부를 자기 몫으로 가질 수 있으며,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로서 예물 봉헌자가 원하는

하느님의 은총을 더욱 힘있게 간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제가 성찬과 예물의 참뜻을 안다면 미사 예물을 독점하지 않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기관이나 이웃과도 나눌 것입니다.

성찬의 본 정신은, 초대교회 공동체가 보여 주었듯이(사도2,42-47: 4,32-35) 가질 것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면에서 미사 예물은 교우와 그리스도, 교우와 사제 그리고 나아가서 사제와 이웃과의 긴밀한 일치와 나눔의 표시가 됩니다.

그러므로 개별적인 지향과 함께 외적 봉헌의 표시로서 미사 예물을 바치는 우리는, 그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면서 그곳을 통해 성찬의 의미인

나눔을 더 한층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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