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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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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빈민가로 들어간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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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로 들어간 왕


김주현 신부. 부산교구 문현성당 주임



젊은 왕이 왕비로 삼을 처녀를 찾아 나라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마음에 드는 여인이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한 빈민가에서

착하고 아름다운 처녀를 발견한 왕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

그 처녀를 강제로 왕비를 삼을 수는 있지만,

진정한 사랑이 아니면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고민 끝에 왕은

비장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화려한 옷과 왕관을 벗어 던지고그 빈민가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녀와 똑같이 가난한 노동자로 살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자연스럽게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송현.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세례자 요한도 오히려 자신이 그리스도에게

세례를 받아야 한다며 말리는데

죄 없는 그리스도는 왜 굳이 세례를 받으려고 했을까.


예수는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하신다.

일반적으로 의로움은 좋은 일 하면 상을 주고.

나쁜 짓 하면 벌을 내리는 공정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뜻한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주님이 죄많은 우리 인간을 회개하도록

이끌어 용서하고 구원해주시겠다는 약속을 뜻한다.

이것은 예수께서 우리 인간과 똑같은 처지가 되어

인간을 위해 십자가를 지겠다는 겸손과 순종의 약속이다.


이렇게 겸손과 순종으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자

하늘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의 사명은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지 않으며 세상에 공정을 세우는 일이다.

그가 세울 공정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의로움이다.


예수는 부러진 갈대처럼 많은 죄로

위기와 절망에 빠진 사람을 심판하지 않고

오히려 위로하고 안아주는 자비를 보여주셨다.

또 꺼져가는 심지처럼 아무리 보잘것없고

연약한 사람이라도 그를 없신여기지 않고

오히려 측은히 여기어 병을 고쳐주고 마귀를 쫓아내시는

사랑을 보여주셨다.


주님 세례 축일을 맞아 세례를 받은 우리가

지금 우리의 자리에서 이루어야 할 주님의 의로움.

곧 주님의 자비와 사랑은 무엇인지

되새겨보아야겠다.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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