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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말씀의 소리와 좋은글을 담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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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임금과 종의 차이
name 운영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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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앞뒤가 맞지 않고
겉과 속이 다른 수많은 현상들이 존재하는가.
사기꾼일수록 차림새도 그럴 듯하고
말솜씨도 나무랄데 없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그저 얼굴만 보고도, 한 두어 마디 말만 나누어 보고도
그 보이지 않는 내면을 알 수 있는 세상은 영원한 꿈인가.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세상은 보이지 않는 것을 이단시한다.
그러므로 속이 비어 있을수록 겉을 가꾸기 좋아하며
그러다보니 더욱더 속은 비고, 삼라만상을 겉으로만 판단한다.
아무 것도 없는 허위의 모습에 학력을 옷 입히고
부와 명예와 온갖 번지르르한 모습을 덧칠한다.
그래서 그것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재단하고
또한 부러워, 시기하며 한 덩어리가 되어 세상은 형성되어 왔다.

왕과 종은 무엇이 다른가.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왕인가 아니면 우리의 종인가.
적어도 오늘날 예수님을 자신의 종이라고 말하는 기독교인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질문을 하는 뜻은
우리 인간들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곧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에게 있어 일생일대의 실수가 있었다면
유대인들이 그를 왕으로 추대하고자 할 때 거절한 것이다.
왜 그때 왕이 되지 않았을까.
우리들 생각으로는 왕이 되어서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파했더라면 훨씬 효과도 좋았을 터이고
비극적인 십자가 처형도 면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세상은 다 그렇고 그런 것을.
적당히 좋은 게 좋다고 눈 좀 감고
유대인들의 임금으로 등극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 것인가.

고생하며 따라다니던 제자들에게 정부의 요직을 나누어,
아니 그런 자질구레한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무엇보다 얼마나 쉽게 천국 복음이 전파되었을 것인가.

하지만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원한 것이 아니다.
'떡'을 원했다.
자신들을 다스리는 왕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떡'을 만들어 줄 종을 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는 왕이 되어 달라고 한다.
이것이 인간만이 가지는 최대의 무기요 특기며
자랑스러움, 곧 이름하여 '죄'라 한다.

왕은 아무런 조건없이 왕이어야 한다.
왕은 나를 다스리는 존재이지 나의 심부름꾼이 아니다.
조선왕조 시대의 왕과 신하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사약을 받으면서도 임금님 계신 곳을 향하여 큰절을 올리지 아니하던가.
왕의 심기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형편과 처지만 주장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자문해 보자.
나는 과연 예수님을 원하는가 아니면 나의 구원을 원하는가.
이미 예수님은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신통력'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예수님이 없으면 나의 구원이 없기 때문에
혹시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가.

내 속에 예수님이 있는가.
예수님의 구원, 예수님의 능력, 예수님의 재물만
우리 속에 가득하여 있으면서 그것을 '예수님'이라고 착각하지 않는가.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들의 왕이 되지 않는다.
아니, 우리들의 왕이 되실 수가 없다.
인간들은 자신을 다스릴 왕을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스스로 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왕은 종만 있으면 된다.
종이 될 수 없어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는 예수님을 상상해 보자.
마음으로는 예수님을 쫓아내면서
말로는 예수님이 어디로 숨었나 숨바꼭질하며 찾아 나서는
참으로 설명하기 불가능한 존재가 인간이다.

온 우주의 삼라만상은 외치는 말이 없어도,
찾아 나서는 하느님은 없을지라도, 그들은 하느님 안에서 산다. 
해가 달의 길을 시기하여 그리로 달려가지도 않고,
개나리가 진달래 못되어 한탄하는 일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한다.

착각은 그것이 깨어질 때의 아픔만 없으면 얼마나 아름다운 행복인가.
예수님을 왕의 자리로 보내자.
빼앗긴 그의 왕권을 돌려드리자.

이것은 결코 한마디의 구호일 수 없다.
우리의 삶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의 용서를 구하지 말고 그의 사약을 바라자.
그 길만이 우리의 죄 값을 치르는 길이요,
아울러 그 길만이 우리의 삶의 길이다.
설령 다시 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왕으로 모신줄 알았는데 종으로 부려먹고 있었다는
그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죽어 마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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