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고유한 소명을 찾아

하느님은 네가 공동체 안에서 고유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신다.

사람마다 존재하는 방법이 다르므로 너는 그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

진정한 소명을 알게 되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며,

무엇을 말해야 하고 무엇에 대해 침묵을 지켜야 하는지,

또 언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언제 홀로 자리를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만나지 말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사는 것이 힘들고 버거워 좌절하게 된다면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을 하고 있다고 몸이 신호를 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느님은 능력의 밖의 일을 하기를 요구하지 않으신다.

또한 하느님은 네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거나 우울해하거나

슬퍼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으신다.

하느님은 네가 자신의 소명을 다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기를 바라신다.

때로는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고통스럽고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네 영혼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도록 가만히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아직까지 너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분명하게 모르고 있다.

공동체 안에서 홀로 기도생활이나 저작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소명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동체는 그들에게 홀로 지낼 시간을 주로 그들이 부르심에 맞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도록 지켜보아야 한다.

만일 너의 소명이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삶을 지속할 용기를 주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너는 이런 비전이 네 안에서 성숙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공동체가 너를 필요로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늘 사람들 속에 섞여 살아갈 필요는 없다.

공동체는 네가 사람들에게 삶을 지속할 용기와 영혼의 양식을 주기를 바라며,

그들이 성숙할 수 있도록 안전한 토대를 마련해 주더라도

공동체의 기반을 마련하는 창의적인 일에 전념하기를 바란다.
때로는 공동체가 제공할 수 없는 것들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너는 다른 곳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게 된다.

그렇다고 네가 이기적이거나 비정상적이거나

공동체 생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공동체를 위한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혼을 성숙시키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노력을 두려워하지 말자.

너는 이런 노력을 통해 소명을 충실하게 실천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네가 삶의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헨리 나웬,「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람의 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