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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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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아프리카의 하얀 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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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하얀 쌀밥

(최재도 신부. 마다가스카르 선교)


3월 셋째주 사순 제3주일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아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 4.5-42)


사마리아 길을 지나가던 예수는

야곱의 우물가에서 여인에게 물을 청하며 대화한다.

예수께선 그 물을 통해 어쩌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영원한 생몀에 대해 대화를 이끌어 가시는지.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곳에 간 선교사라면

물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물이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눈이 번쩍 떠지며

초롱초롱 빛날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대로 공급해 줄 수 있을까...

사실 눈 감아 버리면 그만이기도 하다.


나는 마다가스카르로 가기 전

절대 건축을 위해서 선교 활동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었다.

눈에 보이는 그 일들을 위해서 진정

내가 해야 할 사목을 뒷전에 두지 않겠노라고.


소위 말하는 돈으로 하는 선교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선교지로 떠났다.

그런데 지금 나는 하지 않겠노라고 그렇게 다짐했던 그 일들.

특히 우물과 관련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

동물들이나 와서 먹을법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그 물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죽어 나간다.

눈으로 그 모습을 목격한다면 누군들 팔을

걷어붙이고 해결하고자 하지 않겠나.


그들도 우리처럼 깨끗한 물을 마셔야 하지 않는가.


참으로 간사하게도 마다가스카르는 지하수가 풍부하다.

수맥을 잘 잡아 조금만 파 내려가면

동네 사람들이 모두 쓸 수 있는 물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시멘트가 없어서.

기술이 없어서

손 놓고 있는 마을이 태반이다.


그렇다고 우물 시공을 선교사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을 회의를 통해서 우물 자리의 땅을 기증받는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구덩이 파는 일에 참여하고.

모래를 실어 나르고.

자갈도 준비하도록 이끈다.


그렇게 함께 완성했을 때 주인의식을 갖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선배 선교사들을 통해서 배웠다.


얼마 전 공소를 방문했는데

교리교사가 하얀 쌀밥을 점심 식사로 내어왔다.

밥이 하얗게 맛있게 잘 되었다고 하니

새로운 우물에서 깨끗한 물을 길어서 밥을 지으니

이렇게 밥이 잘 되었다며 너무 기뻐하였다.


그 미소 하나에 그동안 마을회의를 위해.

우물 공사를 위해 수차례 방문했던 어려움들이

한번에 가시는 기분이었다.


우리 주님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겠다고 약속 하신다.

하느님의 은총과 착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얻어진

이 생명의 물들이 그들의 육신과 영혼까지 촉촉이

적셔주길 기도해본다.

언젠가는 그들이 우물을 기억하며

참 생명의 물이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리는

자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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