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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상식

가톨릭 일반상식과 간단한 교리를 담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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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0) 예언자, 복음 선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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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복음 선포자

 

 

‘기름 부음받은’ 그리스도인은 인류의 중개자로서 보편 사제직을 수행합니다.

동시에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하느님의 말씀을 증언하는 예언자직을 받았습니다.

성령으로 도유된 그리스도인은 그 영의 이끄심에 따라 세상에 복음 선포자로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생활 : 메신저

 

말씀, 메모, 교훈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메시지’라는 말은 요즘

한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외래어입니다. ‘

메신저’는 이러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사람을 뜻하는데, 카카오톡, 네이트온과 같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네트워크 서비스도 메신저라고 합니다.

 

메신저는 사절, 전령, 사자라고도 번역합니다.

곧, 소식을 전해주는 이들 또는 그 역할을 수행하는 매체를 메신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세상의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이나 각종 뉴스, 잡지 등도

넓은 의미에서 메신저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소식은 무척 중요합니다. 전해들은 소식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감정에 휩싸이고,

그 소식에 따라 여러 가지 대응을 합니다. 한편 메신저도 중요합니다.

사건 현장에 직접 있지 않았지만, 메신저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면 그 소식을 믿습니다.

메시지가 사실인지도 중요하고, 메신저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도 중요합니다.

 

역사적으로 전쟁에서 전령이 가진 역할도 그랬습니다.

전령은 아군에게든 적군에게든 메시지를 전하러 가는 이였습니다.

전령은 사실을 전해야 했고, 그것 때문에 심지어 죽음까지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불쾌한 소식을 들으면 전령을 죽여버리는 일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라톤전투에서 승전보를 전하려고 아테네까지 쉬지 않고 뛰었던

고대 그리스의 전령도 그 소식을 전한 뒤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전령은 죽음을 맞이했지만 아테네 시민은 기쁨으로 환호하였습니다.

 

2012년 8월,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우리 수도회의 수사님이 홍콩에서 실종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이라는 추측부터 여러 가지 가능성이 이야기되던 가운데

산에서 실종된 것 같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헬기까지 동원하며 산을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님을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수사님이 해병대 출신이어서 어떻게든 살아오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경찰이 그분을 찾아낼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막연한 기대는

사흘이 지나고 나흘이 지나자 불안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좋지 않은 소식이 올 수도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실종 소식을 들은 지 다섯째 날, 저는 우리 수도회 신부님과 함께

서울 대한문에서 거리 미사를 봉헌한 뒤 저녁을 먹으려고 종각을 향해 걸었습니다.

청계천 다리를 건너고 있을 때였습니다.

 

함께 간 신부님께서 휴대전화를 보시더니 실종된 수사님이 해안 절벽에서

실족하여 떨어졌다가 닷새 만에 스스로 올라왔고,

그 수사님을 헬기가 발견하여 병원으로 후송하였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청계천 다리 위에서 느꼈던 그 큰 기쁨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독자 여러분께 또 다른 기쁘고 훈훈한 소식을 전합니다.

그 수사님은 올해 5월 홍콩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지금은 서울 수도원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교리 : 그리스도의 증인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은 또한 그리스도의 예언자직에도 참여한다.

이는 특히 성도들에게 단 한 번 전해진 믿음을 온전히 지키며

그 신앙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며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때,

평신도이건 성직자이건 간에 백성 전체의 초자연적 신앙 감각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가톨릭교회 교리서, 785항).

 

예언자직은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일입니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사절과도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복음 자체이심을 선포하는 이들입니다.

예언자직은 교회와 세상 안에서 사람들이 믿음을 온전히 지키게 하고

신앙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합니다.

사람들은 예언자인 그리스도인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교 신앙을 보고 듣고 또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예언자직은 교회 전체의 초자연적 신앙 감각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신앙 감각은 “진리의 성령께서 일깨워주시고 지탱하여 주시는

”(가톨릭교회 교리서, 93항) 것입니다.

곧, 우리의 예언자직은 진리의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수행됩니다.

 “모든 신자는 계시된 진리의 이해와 전달에 참여한다.

그들은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시고’(요한 16,13) 가르쳐주시는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았다”(가톨릭교회 교리서, 91항).

 

말씀 : 예언자, 성령을 받은 복음 선포자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시며 선포하신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예언자직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예언자는 주님의 영으로 기름 부음받은 이로서 하느님에게서 파견된 사절입니다.

예언자는 기쁜 소식, 해방,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는 이들입니다.

그리고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메시지는 우리를 기쁘게 하고 해방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못 본 것을 보아 깨닫게 하고, 주님의 은혜를 알아보게 합니다.

예언자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의 영으로 사로잡혀 신앙 감각 안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그 진리를 깨닫는 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여 사람들을 같은

기쁨과 해방으로 이끄는 이가 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성령의 인도로 하느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그 말씀을 이웃에게 전하는 예언자입니다.

이 말씀이 ‘기쁜 소식’이 되려면, 우리가 먼저 성령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으로부터

기쁨과 해방과 은혜로움을 체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체험을 증언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증인, 곧 복음 선포자가 되어야 합니다.

 

▶ 하느님께서 내게 성령의 기름을 부으시어, 나를 당신의 사절로 부르셨음을 기억합시다.

나는 성령에 사로잡혀 살고 있습니까? 그리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에 사명감을 느낍니까?

 

▶ 내가 가진 신앙 감각을 살펴봅시다.

나는 얼마나 깊이 예수님의 복음에 대해, 또한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해 이해하고 있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으로 기쁨과 자유와 은혜로움을 체험한 적이 있습니까?

 나의 신앙 감각을 더욱 심화시키려고 내가 할 수 있는 기도와 공부는 무엇인지 성찰하고 실천해 봅시다.

 

▶ 내가 복음을 전할 이웃을 돌아봅시다.

내 주위에 가난하고 억압받으며 갇혀있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그들에게 나는 과연 어떤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까?

그 방법을 생각해 보고 하느님께 기도하며 이를 실천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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