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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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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나 사랑해?
name 운영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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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째주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생명주일

나는 양들이 생명을 앋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요한 10.1-10)



나 사랑해?

신은근 신부. 마산교구 신안동성당 주임


어떤 남자가 중매로 결혼했다.

아내가 사랑스러웠지만 표현이 힘들었다.

어느 날 용기를 내서 말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정말 못하겠어.

앞으로 이렇게 말하면 사랑하는 줄 알아줘..

그래서 그 남자는 가끔 아내에게 당신. 알지? 하고 말했다.


아이들도 자주 질문한다.

엄마. 나 사랑해? 그럼 사랑하지..

질문이 반복되어도 싫증 내지 않는다.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몇 번이고 답할 것이다.


부부 사이도 비슷하다.

여보 나 사랑해? 자주 들으면 아..사랑하니까 살지.

왜 자꾸 물어요? 목소리는 높아도 표정은 밝다.

누구나 사랑한단 말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랑 없이는 살수 없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성소란 하느님의 부르심이다.

복음에서 목자는 양들의 이름을 부른 뒤 데리고 간다.

양들은 군말 없이 따라간다.

목자의 음성을 알기 때문이라 했다.


어떤 음성이었을까?

사랑의 목소리다. 다정스러운 말이다.

따지고 역정 내고 비꼬는 말에 사랑은 없다.

그런 태도에는 양들이 따르지 않는다.

대중은 따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눈뜨면 쉽게 만나는 말이 불평과 비난이다.

남의 탓으로 돌리는 외침이다.

예수님은 참으셨다.

목자의 일생은 참는 것은 연속이었다.

인내는 쉽지 않다.

더구나 기쁨을 갖고 참는다는 건 은총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주님은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다시 밝은 마음으로 사랑의 길을 가라고...


사랑의 체험이 없으면 내적 성숙은 없다.

짧은 순간이라도 한번쯤은 사랑에 젖어봐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내적 목마름이 찾아올 때 견디어내지 못한다.

쉽게 중독에 빠지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남는 이유가 그것이다.


기독교 신앙에 광신자가 많은 이유도

사랑의 갈구가 원인이다.

하느님 사랑을 인간적 사랑으로 착각한 결과다.


사람은 변덕이 심하디.

그렇게 좋았던 일이 귀찮아지고 그렇게 좋았던

사람이 멀어진다.

변덕 역시 인간의 본질이다.

그러니 가끔씩 관계를 점검해야 한다.

다시 따뜻한 시각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정한 목소리로 바꾸어야 한다.

작더라도 습관을 바꿀 때 사랑의 길은 분명해진다.


성직자와 수도자의 꿈을 키우는 젊은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들이 꽃과 열매라면 우리는 뿌리다.

우리가 기도해야 그들은 하늘의 양분을 받아

꿈을 이룰 수 있다.


세상은 쉽게 살도록 바뀌고 있다.

어느새 쉬운 것이 좋은 것이라 착각하고 있다.

신앙생활에도 이런 분위기가 들어와 있다.

하지만 사랑의 길은 절대로 쉬운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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