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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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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감사는 사치같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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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사치같이 느껴집니다

감사드리며 살고자 하지만 요즘 제 삶에는 감사드릴 만한 일이 없습니다. 하는 일마다 잘 안 되고, 가족간에도 크고 작은 갈등이 늘 있어 괴롭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면 제발 오늘 하루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더 바라는 저에게 감사는 사치같이 느껴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누구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감사할 만한 일이 생기면 참 좋겠는데 그렇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하는 일마다 안 되어 화나고 짜증이 나는데, 거기에 대고“감사드리며 사십시오!”라고 하면 더 화가 납니다.

사제가 미사 때 성찬 전례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기도합니다.“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미사 때마다 듣는 구절이기에 귀에 익숙하긴 하지만 곰곰이 곱씹어 생각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감사함’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내가 구원을 받게 되면, 그 구원에 대해 감사드리는 것이 맞습니다. 원하는 것을 주셨고, 바라는 것을 이루어주셨기에 드리는 게 감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드리는 기도문은,‘내가 감사를 드리며 사니까, 그것이 나의 구원의 길이 되었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베푸실 때, 한 아이가 내어놓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십니다. 그 작은 것에 감사드리실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충분해서가 아니라, 먼저 당신과 함께 계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믿으셨고, 아버지의 뜻은 꼭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진정한 믿음에서 나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이 아니라,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믿음, 나를 사랑하시기에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믿음입니다.

- 홍성민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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