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실체 속에서
시편 138편의 내용을 봅시다.
거기에는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수 세기에 걸쳐
의문을 제기하는 한 민족의 진실한 체험이 담겨 있습니다.
"주님, 당신은 나를 샅샅이 보고 아시나이다.
앉거나 서거나 매양 나를 아옵시고
멀리서도 제 생각 꿰뚫으시나이다.
걸을 제도 누울제도 환히 아시고..."(시편138,1-3ㄱ)
그리고 점점 놀라움을 증폭시켜 가며 계속합니다.
"당신의 얼을 떠나 어디로 가오리까?
당신의 얼굴을 떠나 갈 곳 어디오리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주는 계시옵고
지옥으로 내려가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새벽의 날개를 이 몸이 친다하여도
저 바다의 먼 끝에 산다 하여도
거기서도 당신 손은 나를 인도하시고
그 오른손이 몸을 잡아 주시리다.
'어둠이나마 나를 덮씌워서
빛인 듯 밤이 나를 휘감는다면!' 할때에도
어둠 그것마저 당신께는 어둡지 않아
밤 또한 낮과 같이 환히 밝으며
캄캄함도 당신께는 빛과 같으오리다."(시편138,7-12)
자연과 역사와 내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체험은 근본적인 체험입니다.
그것은 신앙의 본질입니다.
차츰 그 체험을 생활화해야 하고,
밤낮으로 느껴야 하며,
일할 때나 쉴때나 항시 자각해야 하며,
기도할 때도 사랑할 때도
즐겨 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언제나! 하루 스물 네 시간 계속해서!
이것이 하늘과 땅, 하느님과 인간이 결합되는
하느님 나라의 삶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여정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절대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하느님을 벗어나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보이지 않는 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