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에서는 미사 전례 때
△ 일어섬 △ 앉음 △ 무릎 꿇음 △ 고개 숙임 등 통상
네 동작으로 일치된 행위를 드러냅니다.
아울러 서품식이나 서원식 등 특별한 예식 때 엎드리는 동작도 있습니다.
그럼 하나하나 그 자세의 뜻을 살펴볼게요.
① 일어섬
서는 자세는 ‘존경의 표시’입니다.
모임 때 윗사람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일어서는 것도 같은 이유죠.
그래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성당에 들어오거나 나갈 때
모두 일어서서 존경을 표합니다. 또 사제(또는 부제)가 복음을 읽을 때도
그리스도께서 직접 말씀을 선포하시는 것으로 여겨 모두 일어서서 듣습니다.
마치 월드컵 때 대표팀이 골을 넣으면 벌떡 일어나 환호하듯 주님의 말씀을 듣기 전에
“알렐루야”를 힘차게 노래하면서 일어섭니다.
서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구약 이스라엘 백성의 관습이기도 합니다.
(탈출 20,21; 33,10; 느헤 8,5; 에제 2,1; 다니 10,11)
서서 기도하는 것은 초대 교회 때부터 이어진 가톨릭교회의 전통(마르 11,25; 루카 18,13)이며
가장 일반화된 기도 자세입니다. 그래서 미사 중 사제는 기도할 때는 서서 하는 것이 기본 자세며,
회중들도 기도하는 부분에는 모두 일어섭니다.
또 일어섬은 죽음에서 일어나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특히 부활시기 삼종기도를 바칠 때는 일어서서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는 게 교회의 관습입니다.
② 앉음
앉는 자세는 말씀을 귀담아듣는 자세입니다.
미사 중 독서 말씀과 강론을 들을 때 앉습니다.
예수님도 어릴 때 예루살렘 성전에서 학자들이 말하는 것을 앉아서 들으셨죠.(루카 2,46)
또 라자로의 동생인 마리아도 예수님의 말씀을 그분 곁에 앉아서 들었습니다.(루카 10,39)
이렇듯 말씀 선포 후나 영성체 후 모든 회중이 앉아서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지요.
③ 무릎 꿇음
사람은 간절할 때 무릎을 꿇습니다.
상대를 공경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표시이죠.
예수님께서도 수난 전에 겟세마니 동산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습니다.(마태 26,39)
또 사도행전에는 베드로(9,40)와 바오로(20,36)도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미사와 기도할 때, 하느님을 경배하고 주님께 간절히 청할 때 무릎을 꿇습니다.
성체와 성혈을 축성할 때나 장엄 기도 때, 그리고 성당에 들어설 때는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성체와 제대, 십자가 등에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무릎을 꿇지 않고 허리를 굽히는 큰 절로 바꾸어 하기도 합니다.
무릎을 꿇는 것은 ‘뉘우침을 드러내는 표시’이기도 하죠.
이런 면에서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는 서는 자세와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고해실에는 무릎을 꿇고 고해성사를 하도록 무릎틀을 마련해 놓았답니다.
④ 고개 숙임
고개를 깊이 숙이는 자세는 ‘감사’와 ‘공경’을 드러냅니다.
미사 중 신앙고백을 할 때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할 때
고개를 깊이 숙여 하느님의 아드님이 인류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어 오셨음에 감사를 표시합니다.
또 사제가 기도를 바칠 때 기도에 함께 참여한다는 표시로 고개를 깊이 숙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