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의 정의 -
매우 학식이 높은 신학자가 마침내 자신의 필생의 업적인 대작을 완성했다.
「하느님에 대한 완전한 정의」라는 제목으로 집필한 오백 권짜리 대작이었다.
그는 자기 위업에 의기양양해져서 그 걸작을 광고하여 자랑하기를,
이 책은 하느님의 신비를 완벽하게 설명해 놓은 것이라고 했다.
즉, 하느님에 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이 그 책 안에 수록되어 있다고 했다.
한 천사가 그 신학자에게 나타나 말했다.
"그대의 책 한 질을 좀 주실 수 있겠소?
하느님께서 읽고 싶으시답니다."
신학자가 책을 주자 천사는 떠나갔다.
일 분도 채 안 되어 천사가 다시 나타나 책을 되돌려 주었다.
그러자 신학자가 말했다.
"하느님께서 제 책을 다 읽으셨습니까?"
"물론이오."
"그 책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천사가 대답했다.
"하느님께서는 그대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실 것이오.
하느님에 대해 그대가 쓴 것은 모두가 다 거짓이라고 하셨소."
그 말을 남기고 천사는 떠나갔다.
그 누구도 하느님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진 못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