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았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오늘 복음 묵상할 때마다 떠오르는 엉뚱한 생각이 있습니다.
왜 하필 천사는 요셉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마리아가 잉태하기 이전에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알려주었다면
요셉은 훨씬 덜 괴롭고, 파혼을 생각하지도 않았을 텐데,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복음은 전합니다.
요셉의 파혼은 하되 세상에는 드러내지 말아야겠다고
힘들게 결정을 굳혔을 때, 바로 천사가 나타났다고 말입니다.
사람이 상처를 받았을 때 순간 드는 생각은
내가 받은 상처의 고통만큼 돌려주고 싶다는 복수심입니다.
요셉은 이 복수심을 극복했습니다.
우리들은 어떨까요?
보통은 상처를 받는 즉시 복수를 계획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 우리 내면은 곪아 들어가고
미움으로 인해 상처는 더 악화되기만 합니다.
상처를 독화살이라고 할 때
독화살에 맞은 이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독화살을 빼내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 독화살은 그대로 둔 채
쏜 사람을 찾아가 같은 독화살을 쏠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그 사이 독은 온몸으로 퍼지고 상처는 점점 더 깊어집니다.
상처를 입었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상처 준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