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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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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그 마을의 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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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둘째주 연중 제15주일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들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마태 12.1-23)



그 마을의 역전극

(김주현 신부. 부산교구 문현성당 주임)


세상과 고립된 농촌 마을에 사제 한 분이 찾아갔다.

그가 하느님 말씀을 전하자 몇몇이 귀 기울이고 세례를 받았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주 모여 서로 격려하고

하느님 말씀을 읽고 기도했다.

여러 해가 흐르고 사제도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배척했다.

그리스도인들은 고통받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마을 외곽 언덕 위의 가장 척박한 땅만 겨우 차지했다.


그들이 높은 밭에 물을 대려고 마을 우물에서 힘겹게 물을 길어 나르자

마을 사람들은 비웃고 때로는 돌을 던졌다.

견디기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아침기도를 함께 드렸다.


어느 날 한 교우가 하느님이 주신 해결책이라며 제안했다.

더일찍 일어나서 자기들 밭에 물을 대기 전에

이웃의 밭에 먼저 물을 대자는 거였다.

모두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지만 고민하며

기도한 후 다들 동의했다.



다음날 새벽.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축복한 후

먼저 이웃의 밭에 물을 대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이 하는 일을 보고 코웃음 쳤지만

차츰 침묵하면서 자기들의 밭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3주가 지나 그들이 이웃의 밭에 물을 대러 물동이를 운반할 때

이웃 중 한 사람이 합류했다.

4주가 지나자 마을 사람 여러 명이 그들과 함께 했다.


6주가 지나자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그들과 함께

물동이를 졌으며 공동 기도에 참석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에게 먼저 물을 대주는 사람이며.

마음으로 서로 용서하는 사람이야.

세상과 고립된 그리스도인들은 왜 사람들에게 배척당했을까?

그들은 자기들끼리는 서로 도왔지만.

이웃에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배척당한 후에야 그들은 자신들만 도우며 사는

길바닥과 같은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매일 아침 함께 기도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 밭에만 물을 대려고 했던

돌밭의 이기적인 돌을 골라내고 먼저 이웃의 밭에

물을 대라는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였다.


이어서 그들은 다른 이웃의 밭에 물을 대주는 일이

힘들 거라는 걱정과 자기들만 잘살려는 물욕이라는

가시덤불을 걷어 내고 더 일찍 일어나

이웃의 밭에 먼저 물을 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들 마음속에 하느님 말씀이 싹트고

자라지 못하는 하는 길바닥을 벗어나 돌과 가시덤불을 버리자.

어느새 좋은 땅이 되어 백배의 열매를 맺었따.


우리가 좋은 땅이 되기 위해 피해야 할

길바닥과 버려야 할 돌. 가시덤불은 무엇일까?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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