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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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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고흐의 마지막
name 운영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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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둘째주 연중 제24주일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같이 할실 것이다.

(마태 18.21-35)



고흐의 마지막

(김주현 신부. 부산교구 문현성당 주임)


19세기 말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생전에는

인정 받지 못했지만. 세상을 떠난 후 세상은 그를 천재화가라고 했다.

고흐는 세상에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자살이 아니라 타살당했다는 주장이 있다.


그는 마지막 80일을 살았던 작은 도시 오베르에서

부잣집 소년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그들이 여관에서 훔친

권총으로 고흐에게 장난을 치다가 오발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고흐는 총상 후 죽기까지

30시간 동안 아무도 탓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 소년들이나

사고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았고.

고통은 영원하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천재 화가의 광기로 자살했다고 여겼던 고흐가 보여준

자비와 용서의 모습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개신교 목사 아버지의 영향으로 목사를 지망하기도 했던 고흐의 삶은

다소 광기 어린 모습이었지만.

그의 마지막은 사랑과 용서를 실천한 자비로운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었다.


예수께서는 형제의 죄를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냐는

베드로 사도의 물음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주님께 용서받기 위해서는

우리도 남을 용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

임금에게 엄청난 빚을 탕감받았는데도 얼마 안 되는 빚을 진 동료를

감옥에 넘긴 종이 결국에는 임금의 심판을 받았다는

무자비한 종의 비유 이야기를 알려주셨다.


우리도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끌은 잘 보면서도

정작 나 자신의 들보는 보려고 하지 않는 이기적인

비판과 비뚤어진 정의 실현 병에 빠져있는 경우가 있다.


남은 용서하지 못하면서 나는 용서받으려고 할 때

인간도 하느님도 사랑과 자비의 손길을 펼칠수가 없다.

남을 위해 내밀어야 할 내 자비의 손은 펴지도 내주지도 않으면서

나를 위한 자비의 손길만을 찾고자 하는 우리의 나약한 모습에서

벗어나라는 말씀이다.


오늘 하루도 나 자신에겐 자비로우면서

남에겐 자비롭지 못한 점이 없었나 되돌아본다.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자비를 품지 않으면서

자기 죄의 용서를 청할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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