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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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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name 운영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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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는 어머니가 기도를 드리기 전에

성호를 긋는 모습이 언제나 좋았어요.

함께 기도드릴 때마다

 저는 언제나 그 모습을 가만히

훔쳐보곤 하였지요.


눈이 무겁게 감기셔서 앞을 제대로

못 보는 어머니가

묵주를 들고  그곳에 입을 맞추고
아주 경건한 자세로 두 손을 모으고,

작으면서도 그렇게 힘찬

성호를 긋는 모습은 언제나

제겐 놀라움이었습니다.


어머니, 십자가를 긋는 그 모습은

하루아침에 이룩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온 생애를 다하여 거룩한 마음으로

성호를 그었던 사람만이 이룰 수 있었던 십자가를

어머니는 이마에, 가슴에, 두 손에

그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돌아가신 그날까지 기도를

드리셨으니 어머니, 어머니야말로

생애의 마지막까지 기도를 드리신

성도가 아니었습니까.



-  소설가 최인호(베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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