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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레위기 ~하느님, 이스라엘을 의롭고 거룩한 민족으로 부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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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 하느님, 이스라엘을 의롭고 거룩한 민족으로 부르시다

 

레위기는 모세오경의 세 번째 책이며, 따라서 그 중심에 위치하는 책입니다. 

오경 전체의 흐름에서 본다면 탈출기 후반부로부터 시작하여 (레위기를 거쳐) 

민수기 전반부까지의 내용은,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내린 법과 규정들을 다룹니다. 

모세와 이스라엘은 레위기에서 아직까지 시나이를 떠나지 않은 상태이며, 

따라서 이야기의 흐름이 잠시 멈춰지면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는 조금 지루할 수 있는 

법과 규정들이 레위기에서 나열되고 있습니다. 

물론 법적 규정들 외에 아론과 그 아들들의 사제직무와 관련된 내용들(8-10장), 

하느님 이름을 모독한 죄(24,10-16) 등의 이야기들이 레위기에 등장하지만, 

그 이야기들 역시 율법규정을 설명하는 문학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레위기는 그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많은 부분 (모세와 아론이 속한) 

레위 지파의 사제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다룹니다. 

하지만 레위기의 관심이 단지 한 지파의 직무에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레위기는 하느님의 율법을 전하며, 무엇보다도 이스라엘이 누구인지를 각인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레위기의 관심은 이스라엘이라고 불리게 될 공동체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스라엘이 이제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백성으로서 약속의 땅으로 가서 

율법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레위기는 전반부에서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께 드려야 할 제사에 관한 

규정들과 제의 공동체로서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정결함에 대한 규정들을 전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하느님 백성이 지향해야 할 거룩함을 중심으로 사회적 차원의 법과 규정들을 전합니다. 

 

그러나 레위기가 종교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의 법을 엄격히 구분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오경의 율법을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Jus(세속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법)와 

Fas(종교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법)를 구분하기도 하지만, 

레위기는 양자를 총체적 실재로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구원의지로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에서 

성(聖)과 속(俗)의 구분없이 하느님 백성의 거룩한 삶이 온전히 구현됨을 레위기는 꿈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레위기가 전하는 율법은 관념적 추상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역사를 창조 사건으로부터 그들의 현재까지 되짚으며,

 ‘하느님의 역사’라는 역사의식을 통해 스스로를 거룩한 민족, ‘하느님 백성’으로 선포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거룩함이 종교적 정결함을 넘어 사회적 정의로움을 전제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불의에 침묵하는 집단으로 머무는 한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은 결코 거룩하지 않다는 

역사적-신앙적 성찰로써 이해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교회는 스스로를 ‘새 이스라엘’로 정의합니다. 

그 ‘새 이스라엘’을 향해 하느님의 살아있는 말씀인 레위기는 여전히 똑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새 이스라엘은 거룩합니까? 교회는 정의롭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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