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년 9월 14일에
프랑스 남부의 유명한 교황의 도시 아비뇽(Avignon)은
커다란 홍수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
론느(Rhone) 강이 범람하여
이 도시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호수가 될 정도였다.
이 혼란의 와중 속에서도 한 신앙심깊은 주민은
성당 안에 있는 성체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이 광폭한 자연의 힘으로부터 성체를 구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몇몇의 용감한 남자들이 작은 배를 타고
그 작은 성당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그들이 거의 성당 한가운데쯤 도착했을 때
그들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왜냐하면 1미터도 넘는 사나운 파도가
제단에 의해 양쪽으로 막혀서
성체를 모신 감실의 입구는
물길이 하나도 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성체는 다행스럽게도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모세가 유태인들을 건너갈 수 있게 하였던
홍해의 기적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소식이 사방으로 퍼지자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배를 타고 서둘러 모여들었다.
프랑스 국왕 루드비히 8세와 교황 성 루드비히 9세는
며칠 동안 아비뇽에 머물면서 몸소 이 기적을 확인하고는
백성들과 더불어 이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교황은 이러한 기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영원토록 이 성체를 현시하도록 하였다.
- <성체의 기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