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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도를 배우다 (10)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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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배우다 (10)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는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제 화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로마 5,1-3.11).

 

 

문맥 보기

 

로마서에서 두 번째 큰 단락에 해당하는 5-8장의 주제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 그리스도인(1-4장 참조)이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랑 안에서 구원을 보증을 발견하는 것이다. 

단락 전체에서 바오로는 현세의 새로운 삶과 내세의 영광스러운 희망에 대해 자신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기쁨에 찬 감사를 드리자고 초대한다. 

5,1-11은 5-8장의 입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락의 중심에는 ‘자랑’이라는 동기가 자리 잡고 있다. 

1,18-4,25에서 바오로는 모든 인간적 ‘자랑’을 금지한다(3,27 참조). 하물며 

아브라함도 좋은 일을 했다고 자랑할 수 없다(4,2 참조). 그러나 바오로는 이제 어조를 바꾸어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긍정적 ‘자랑’을 소개한다. 

그리스도인의 참된 자랑은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의화의 결과에 대한 자랑(5,1-2)

 

5,1-11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1절)으로 시작된다. 바오로는 지금까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에 의해 실현된 구속을 통해 거저 의롭게 된다고 주장했는데(3,24 참조), 

5,1에서는 ‘우리’라는 1인칭 복수형과 과거형에 초점을 맞춘다. 1-2절에서 바오로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과거에 이루신 일의 결과에 대해 현재 자랑하고 계시다고 말한다. 

이 구절에서 ‘자랑’은 인간의 행위에 바탕을 둔 교만이 아니다.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에 찬 목소리로 전하는 것, 

나아가 복음 선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의화(義化)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그것을 체험한 사람들이 영적 삶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의롭게 된 이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자기 삶에 이루신 놀라운 일을 

어디에서든지 큰 목소리로 자랑해야 한다. 자랑함으로써 그들이 체험한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과 자비가 온 세상으로 퍼져나간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은 현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1절)를 누린다. 

이 평화는 단순히 내적 평화가 아니라 의롭게 된 이들이 처한 새로운 상황을 의미한다. 

이 평화는 오로지 그리스도를 통해 오며, 믿는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아버지와 관계를 맺도록 허용한다(3,25-26 참조). 따라서 하느님과의 평화나 화해는 

믿는 이들을 새로운 관계로 초대하는 방식의 하나이다. 

이 평화는 부활하신 분이 제자들에게 발현하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24,36)라고 하신 말씀에서 나온 것과 비슷하다.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지금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때문에 공동체가 하느님과 화해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이는 자신이 죄인이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가져다주신 

평화를 삶에서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바오로는 10-11절에서 

‘화해’라는 말로 다시 이 평화의 개념을 취한다. 2-3절에서는 1절에서 말했던 

평화를 다른 면으로 소개한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은 그들이 서 있는 

‘은총’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하기 쉬운 

인간의 권력과 영광이 아니라 바위처럼 단단한 하느님의 은총 위에 서 있다. 

그들은 죄 때문에 상실했던 하느님의 영광(3,25)을 장차 충만하게 소유하게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자랑의 역설(5,3-5)

 

바오로는 믿는 이들의 영광에 대한 희망에 바로 환난에 대한 자랑을 덧붙인다(3-4절 참조). 

바오로의 이 확신에는 자신의 체험이 자리 잡고 있다(2코린 12장; 2코린 4,16-18 참조).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환난도 기쁘게 받아들인다.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은 환난을 자랑으로 바뀌게 한다. 

이 희망을 품에 안고 기꺼이 받아들인 환난은 인내를 낳는다. 

인내는 어떤 시험이 닥쳐와도 용감하게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내는 ‘수양’과 시험으로 단련된 덕으로 바뀐다. ‘수양’은 미래의 목표를 놓치지 않고 

삶의 어려움을 직접 대면하게 하는 굳건한 능력이다. 이 단련된 덕에서, 

아니 이것과 조화를 이루며 희망이 더욱 확고해진다. 하느님의 사랑이 성령을 통해 

믿는 이의 마음 안에 부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우리는 의로워졌고, 

현재에 하느님의 은총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미래까지 이 새로운 상태를 자랑한다.

 

 

자랑의 토대(5,6-11)

 

이어지는 구절에서 하느님 사랑의 본성이 설명된다. 

6-8절은 인간의 사랑과 하느님의 사랑이 어떻게 대조되는지 묘사한다. 

인간의 사랑은 항상 조건이 달려 있고 자기 이득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나의 공덕과 상관없이 거져 주는 사랑이다. 

‘우리’(6ㄱ절), 즉 ‘불경건하고’(6ㄴ절) ‘죄인’(8절)이며 ‘원수들’(10절)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으로 철저하게 변화된다.

 

11절에서 바오로는 2절과 3절에서 나온 자랑이라는 주제를 다시 취하며 이 단락을 마무리한다.

 이제 ‘자랑’은 하느님과 직접 관계를 맺는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의 결정적이고 궁극적인 의미 때문에 믿는 이는 자랑할 수 있다

(예레 9,22.23; 1코린 1,31; 2코린 10,17 참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게 되었다. 

‘화해’란 단순히 싸운 뒤 다시 사이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죄를 짓게 된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이 되라는 그분의 소명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마치 하느님과 싸우기나 한 듯 하느님께 낯선 존재가 되어 버린다. 

이 관계를 돌이키는 것이 화해이다. 하느님께서는 죄지은 인간을 바로 잡으시기 위하여 

무거운 벌을 내리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분은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과 화해하여 관계를 회복하신다. 

하느님의 이 무한한 자비 위에, 믿는 이의 새로운 삶에 동반되는 하느님에 대한 신뢰가 따른다. 

믿는 이는 자신이 하느님에게 사랑받는 존재이며, 그의 삶은 하느님 사랑의 

눈길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을 깨닫는다(시편 138,19-22 참조).

 

 

바오로의 기도와 우리의 기도

 

5,1-11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삶’을 다루는 5-8장의 입문에 해당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모든 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발견된다는 것이 5-8장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주제이다. 

하느님과의 평화도 그리스도를 통해서(5,1 참조), 하느님을 자랑하는 것도 

그리스도를 통해서(5,11 참조) 온다. 5,1-11에서 바오로는 그리스도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하나의 그림으로 소개한다. ‘하느님’께서는 ‘아들’인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와 화해하시고 우리가 평화를 누리게 하셨다. 현재 우리는 고난도 자랑으로 여긴다. 

우리 안에 현존하는 ‘성령’이 종말에 있을 하느님의 영광에 대한 희망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5,1-11은 우리의 고귀한 신부,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성찰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인간은 삼위(三位)의 역동성, 즉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각각의 방식으로 

인간에게 계시하시는 사랑에 의해 드높여진 존재이다. “참된 관상 기도는 삼위에 대한 묵상에서 시작됩니다”(장 라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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