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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일반상식과 간단한 교리를 담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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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모든 신자가 봉헌을 통해 전례 집전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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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06. 누가 거행하는가?(「가톨릭 교회 교리서」 1135~1144항)

 

모든 신자가 봉헌을 통해 전례 집전자가 된다

 

“미사에서 전례의 집전자가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에 우리는 보통 “주교님이나 신부님이죠!”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틀린 답은 아니지만 완전한 정답도 아닙니다. 전례의 거행자는 ‘우리 모두’입니다.

 

교리서는 “전례는 온전한 그리스도(Christus totus)의 ‘행위’이다”(1136)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온전한 그리스도”라고 번역된 말은 실제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완전히 하나가 된 (모든) 이들”입니다.

곧 교회의 모든 이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와 교회는 ‘온전한 그리스도’(Christus totus)”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나”(1138)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도 “우리가 단순히 그리스도인이 된 것뿐 아니라

우리가 그리스도 자신이 된 것을 기뻐하고 감사드립니다”(795)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전례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 그 머리와 결합되어 있는 공동체 전체가 거행하는 것입니다.”(1140)

 

문제는 신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더 전례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느냐입니다. 구체적인 한 사례를 통하여

같은 전례에 참례하더라도 주체적인 전례 집전자가 될 수도 있고 방관자가 될 수도 있음을 살펴보겠습니다.

 

혼인 경험이 있는 베키 터니는 켈리 터니와 재혼을 위한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런데 결혼식 날 베키는 상상도 하지 못한 ‘선물’을 받습니다.

자기 아들 트리스톤의 심장을 이식받은 제이콥이란 청년이 참석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이 슬픈 사연을 알고 있던 켈리는 결혼식 날 자신의 친구로 가장하여 제이콥을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혼례식 후에 “트리스톤의 심장을 가진 제이콥이야!”라고 인사시켜 주었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들의 심장을 지닌 청년을 보며 베키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청진기를 통해 아들의 심장 소리를 듣게 된 켈리는 제이콥을 뜨겁게 끌어안았습니다.

(출처 유튜브 채널 올슈 ‘엄마의 결혼식에 참석한 죽은 아들 이야기’)

 

분명 제이콥은 이 결혼식에서 단순한 참석자들과는 분명 달랐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심장을 선물한

아들 부모님의 결혼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결혼식에서 단순한 혼인의 참석자가 아니라 거의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주인공에 가까웠습니다. 결혼식 주인공의 심장을 자기 가슴에 담아왔기 때문입니다.

이 예식을 위해 귀한 것을 봉헌할 자격이 있었던 제이콥은 그 누구보다 예식의 주체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례의 집전자는 사제입니다. 사제직은 봉헌하고 그 봉헌을 통해 축복을 전해주는 직무입니다. 모든 신자는 봉헌을

할 수 있으므로 넓은 의미의 사제들이며사제의 전례 집전에 참여합니다. 이를 평신도들의 “보편 사제직”(1141)이라 부릅니다.

 

성품 성사로 축성된 사제는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표상(icon)입니다.” 축성된 사제는 보편 사제직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이 봉헌을 받아 아버지의 축복을 청합니다. 이때 빵과 포도주의 형태로 봉헌되는 것은 우리 자신이기도 하며

우리와 하나가 되신 그리스도이시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가진 것의 십 분의 일을 봉헌함으로써

자신도 대사제 멜키체덱의 사제직에 참여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끌어내시고 봉헌하게 만드시는

“‘성령으로 하나 되어’ 각자의 임무에 따라 ‘전례 거행자’(liturgus)가 됩니다.”(1144)

 

그리스도는 대사제이자 참된 제물로써 “봉헌하고 봉헌되며, 주고 또 주어지는”(1137) 분이십니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 역할은 다를지라도 모두가 참된 제물이신 그리스도를 봉헌하는 사제들이고

그 봉헌의 수혜자들이기도 합니다. 봉헌은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은혜의 가치를 내가 알고 있다는 감사의 표현입니다.

전례 때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 각자가 사제임을 잊지 않고 참된 예물을 들고 주님께 나아와야 합니다.

 

[가톨릭신문, 2021년 2월 7일, 전삼용 신부(수원교구 죽산성지 전담 겸 영성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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