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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일반상식과 간단한 교리를 담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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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그리스도인은 무엇하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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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교리] 그리스도인은 무엇하는 사람인가?

 

“한국 교회에서 사목의 준거가 되는 규범”인 사목 지침서는 ‘신자의 신원’에 대해 이렇게 명시한다. “

신자는 세례와 견진으로 그리스도와 합체되어 하느님의 백성이 되고,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직과 

왕직에 참여하여 하느님 백성 전체의 사명을 자기 처지에 맞게 이행한다”(제1조 1항).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저마다 자기 길에서 주님께 부르심을”(교회헌장, 11항) 받기 때문에, 

교회의 구성원인 성직자 – 봉헌생활자 - 평신도는 각자의 ‘고유함’ 속에서 모두 동일한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그리스도의 사명을 “교회와 세상 안에서 실천하는”(31항)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먼저 그리스도의 사제직 수행은 

성찬례 거행을 통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기에, 이때 “말없는 구경꾼”(전례헌장, 48항)이 아닌 각각 맡겨진 역할에 따라 

의식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제직이 십자가 희생 제사만이 아니라 그분의 

온 생애 안에서 이루어졌듯이, 그리스도인들의 사제직 수행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서 모든 일상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니 성부께 당신의 모든 것을 바치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평신도들은 자신의 모든 삶을 

하느님께 “영적 제물”(기도, 사도직 활동, 가정생활, 일상 노동 등)로 봉헌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교회헌장, 34항 참조). 예컨대 누군가 삶의 시련과 고통을 ‘하느님 안에서’ 꿋꿋이 이겨내고 

살아낸다면, 그는 하느님께 영적 제물을 바치는 것으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 것이다.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2티모 4,2)라는 권고에서 드러나듯, 

그리스도의 예언직 수행은 교회 직무자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의 일이다. 특별히 평신도들이 수행하는 예언직은 

그들의 삶의 현장인 세상 한복판에서 “생활의 증거와 말씀으로 그리스도를 선포”(35항)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사실 신학자 이브 콩가르의 설명처럼 “예수님의 계시는 그분의 가르침(말)에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의 행위에 주로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씻김 예식’(요한 13,1-20) 등에서 보듯, 

말뿐이 아니라 오히려 행동으로서 하느님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가 남겨준 기쁜 소식은 

말과 더불어 기쁨과 감사 그리고 사랑 넘치는 삶의 모습을 통해 온 세상에 전해져야 한다.

 

그리스도의 왕직을 수행하는 길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마태 20,28) 오신 

예수님의 ‘자발적’이고 ‘자유롭게’ 이루어진 봉사에 함께 참여함을 뜻한다. 나도 지치고 힘들지만, 

주위의 고통과 어려움에 눈길을 돌리며, 그들과 형제적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는 일은 

곧바로 그리스도와 함께 봉사하는 왕직을 수행하는 일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모든 이가 

사제직, 예언직, 왕직을 통해 인류 구원을 위한 고귀한 사명에 참여하도록 부르시고, 초대하셨다. 

이 주님의 부르심과 초대에 기꺼이 응답하며 사는 이들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이다.

 

[2022년 8월 14일(다해) 연중 제20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윤태종 토마스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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