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에서 우리 가톨릭 교회의 고백성사에 대해서
고백성사를 기도로써 하느님께 회개하면 되지
왜 다른 사람인 신부님을 거쳐 고백성사를 하느냐고 질문합니다.

왜 고백성사를 사제에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까지 죄를 고백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서울에서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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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순간적으로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은 우리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본의 아니게 죄를 짖게 되고 또 후회를 하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하느님께 용서받을 수 있겠지만 

고백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더 확실하고 은혜롭게 우리들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도록 

성사를 제정한 것입니다.

고백성사는 사제가 사제의 개인 자격으로 성사를 집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제가 고백성사를 집행하는 것은 국가로부터 사법권을 부여 받은 판사가 법의 판결을 내릴 수 있듯이 

신부의 사제 권한도 예수 그리스도께로 부터 위임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요한 20장 22절 이하 참조).
이처럼 그리스도께로 부터 직접 권한을 위임 받은 사도들은 그 후계자들에게 전승케 해주고 

그 후계자들은 또 다시 후계자들에게 전승되어 이어져 온 것입니다.

고백성사는 인간이 사제에게 단순히 죄를 고백하는 것 이상으로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죄의 용서와 화해의 가능성 등을 교회가 사제를 통해서 베푸는 은혜로운 성사(聖事)입니다.

고백성사는 고백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참회와
하느님과 고백자와의 인격적인 화해에 참다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죄의 고백은 자세하게 하면 좋지만 우리나라 교회 실정에는
신자 수에 비해 신부의 수가 적기 때문에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에 대한 고백을 장황하게 늘여 놓다 보면 자신의 죄 뿐 만이 아니라 

남의 죄까지 밝히기도 하고 자칫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려는 성격을 띄기 때문에
고백성사에 임하기 전에 충분한 자신의 양심성찰을 거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다시는 그러한 죄를 짖지 않겠다는 결심을 가진 후에 죄의 고백은 요점만을 정리하여
사제에게 고백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은 고백성사를 한 후
사제에게서 받은 보속을 꼭 이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