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 신부의 인내력은 그야말로 끝이 없었다.
그 많은 시간을 고해소에 앉아
몇백, 몇천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다.
아무도 비오 신부가 직책상
마지못해서, 또는 습관적으로
고해성사를 준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어느 날 비오 신부는
온종일 고해소에서 고해성사를 주고
밖으로 나와 이렇게 말했다.
"영혼들이여, 오 영혼들이여!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기라도 한다면!"
영국에서 온 신부가
이러한 비오 신부의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의 마음이 속속들이
얼어붙어 버리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비오 신부는
오직 영혼들의 구원만을 생각하며
고해소에서 순교한 참으로 착한 목자다.
- 오상의 비오 신부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