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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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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삽과 곡괭이로 만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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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셋째주 부활 제2주일

너는 나르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20.19-31)



삽과 곡괭이로 만든 길

(최재도 신부. 마다가스카르 선교)


내가 살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본당에서 47Km 떨어진 공소가 하나 있다.

그곳에 가려면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갈 수 없는

좁은 오솔길뿐이라 걸어서 갈 수 밖에 없다.


공소회장님의 끈질긴 요청에 공소를 방문했다.

넓은 언덕에 커다란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성전을 짓고자 하는 열망으로 자신들이 마련한

성전 부지에 2000년 대희년에 십자가를 세워 놓았다고 한다.


그 옆에는 커다란 돌무더기는 신자들이 주일 공소예절이

끝난 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개울가에서 주워 나른 것이라고 했다.

나는 하느님의 집을 가지고 싶은 여러분의 열정은 알겠지만.

이런 오솔길로는 절대 공사 자재를 실어 나를 수가 없다.

적어도 트랙터가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자들은

신부님! 저희가 길을 내겠습니다..하였다.

그리고 해냈다.


30Km도 넘는 길을 교우 200명이 밥 지을 솥과 쌀을 짊어지고

2주간 노숙하며 삽과 곡괭이만으로 길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지금 그곳에는 너무아 아름다운 그들의 성전이 지어졌다.

주님의 자비와 은총을 만나는 일은 적극적인 찾아감..이라는 것을

그 착한 신자들이 몸으로 보여주었다.


오늘 우리는 자비의 원천이신 우리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하느님의 자비를 우리는 흔히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그저 주시니 받는다..는 것에 비중을

더 많이 두고 있지는 않을까?


토마스 성인은 주님의 부활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꿈에 그리던 그분이 부활하신 것을 제대로 알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내가 만졌던 예수님.

가장 가까이에서 숨결을 느꼈던 그 주님을 다른 이를 통해서가 아닌.

자신이 직접 느끼고 싶음을 온몸과 마음으로 고백한다.

그리고 결국 자비의 주님을 만나게 된다.


가진 것을 나누며 순수한 마음으로 고동체를 일구어 나간

초기 교회 신자들은 구원받을 형제자매들을

풍성하게 얻게 된다.


주님의 자비를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찾아 나서고 갈구하는 모습.

바로 그것이 주님의 자비를 담는 그릇을 마련하는 것이 아닐까?


마다가스카를 현지어로

자비는..주님의 마음을 나에게 옮겨 주십시오..라는 뜻이라고 한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이다.


입에서만 나오는 자비를 구하기보다는 마땅한 그릇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분의 자비를 구하는

아름다운 자녀가 되었으면....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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