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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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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주인이 판가름 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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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째주 연중 제27주일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 어밋돌이 되었네 (마태 21-33-43)

 

주인이 판가름 나는 순간

(신은근 신부. 마산교구 신안동성당 주임)

 

사냥개 한 마리가 두 사냥꾼을 바쁘게 따라가고 있다.

누가 주인인지 알 수 없다.

갈림길이 나타났다. 한 사람은 오른쪽으로 다른 사람은 왼쪽으로 사라졌다.

사냥개는 서슴없이 오른쪽 사람을 따라갔따.

주인이 누군지 판가름 나는 순간이다.

 

믿음을 선택한 이들은 나름대로 충실히 신앙의 길을 간다.

계명을 지키려 힘쓰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하지만 시련을 만나면 흔들린다.

고통이 길어지면 망설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 신앙생활을 떠난다.

믿음의 갈림길에서 세상은 그에게 속삭인다.

뭘 그래. 제 몫 챙기고 편히 살면 되지.

그러나 주님의 소리는 다르다.

다시 시작해야지. 그만한 일에 포기하면 어떡하는가?

 

세상을 따르는 건 쉽다.

여럿이 가는길에 동참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 말씀을 따르는 건 쉽지 않다.

세상의 길과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목소리를 따를 것인가에 따라 나의 미래가 결정된다.

 

사람은 바뀐다. 나무가 성장하듯 사람도 성장한다.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되려면 어떤 형태로든

고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연의 법칙이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복음말씀이다.

쓸모없다고 버린 돌이 주춧돌이 되었다..그 돌은 고통이다.

운이 없었다고. 하늘이 돕지 않았다고 불평했던 사건이다.

만나지 말걸. 괜히 만나 이런 삶이 되었다고 후회하는 사연이다.

 

사람을 만나고 사건을 겪으며 결과가 좋으면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결과가 고통스러우면 잘못을 떠올린다.

하지만 아니다. 고통은 십자가이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져야 부활이라는 반전을 만난다.

상상도 못했던 역전을 체험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불필요한 노폐물을 버리고 비워내야 건강한 몸이 된다.

영혼도 마찬가지다. 버릴수록 건실해지고 끊을수록 강인해진다.

상투스(Sanctus)는 라틴말로 거룩하다는 뜻이다.

어원은 끊다. 자르다...라는 동사다.

절제해야 거룩해진다는 것을 암시한다.

 

분재하는 이들은 철사로 연한가지를 묶어둔다.

제멋대로 자라는 걸 막기 위해서다.

고통 역시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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