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말씀과 심판
(요한 12.44-46)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막 신앙에 입문한 예비 신자가 묻습니다.
성당은 하느님을 믿는 곳이에요.
예수님을 믿는 곳이에요?
두 분을 다 믿는다니까 또 묻습니다.
그럼 하느님과 예수님과 마리아 중에 누가 제일 높은가요?
답변의 가치도 없는 질문이지만
그 진지함에 함부로 답할 수 없어 신중히 설명을 해줬습니다.
누가 더 높고 낮은가는 인간의 질서에서나 중요한 문제이지
하늘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찬미하고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하느님께 드릴 영광을 가로챈다는 생각은 인간의 무지가 만들어 낸 오해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성모님을 사랑한다 해서 그 사랑이
하느님을 비껴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사랑은 예수님이 받으시고 성모님이 받으시지만
그 영광은 아버지께로 고스란히 들어갑니다.
예수님의 영광이 곧 하느님의 영광이며 성모님의 공경이
하느님 흠숭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제 신앙에 이분들이 계셔 주심에 늘 고마울 따름입니다.
성모님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뵙고
그 모습 속에서 하느님을 뵙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이분들이 저를 축복하시며
제 삶에 손을 얹고 계십니다.
(아침을 여는 3분 피정 김강정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