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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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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병사들의 최후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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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넷째주 연중 제3주일

예수님께서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마르1.14-20)

 

병사들의 최후 식사

(최재관 신부. 육군 전진1사단 성당 주임)

 

전투식량 중에 디레이션 바..라는게 있었다.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미군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든 초코바다.

요즘 간식으로 종종 먹는 초코바를 상상하겠지만 이 디레이션바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을 정도로 맛없고 딱딱해서 많은 병사들에게

히틀러의 비밀무기...라고 불렸단다.

벽돌에 버금가는 딱딱함 때문에 이가 부러지는 일이 속출했고.

식량보단 텐트 핀을 박는데 더 유용하게 쓰일 정도라서

반드시 뜨거운 물에 녹여 먹으라는 경고문구가 포장지 위에 붙어있었다.

맛은 또 어찌나 없는지 다른 나라 연합군 병사들을 속이고 전투식량을 교환했다가

싸움이 나기까지 했단다.

 

 그런데 놀랍게도 디레이션 바는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졌다.

아주 딱딱해 열대성 기후에도 형태를 유지하고 보존 기간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고.

맛이 없었기 때문에 병사들이 간식처럼 먹지 않고 최후까지 남겨놓았다가

정말 위급할 때 유용한 식량으로 쓸 수 있었다.

특히 따뜻한 물에 탄 초콜릿은 환자들에게 기력을 회복시키는 생명수가 되어

많은 병사를 살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맛으로써는 단점일 수밖에 없는 특징이 역설적으로 많은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유용함이 되었다는 아이러니는 예수께서 선택하신 제자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예수께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시며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신다.

갈릴래아의 어부였던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의 말씀에 생업을 제쳐두고 길을 나선다.

 

 이 이야기에는 지대한 갈림길앞에서 결단을 내린 인간의 고뇌와 세상을 위해

봉사하려는 제자들의 의지가 녹아있다.

주님을 따르려는 제자들의 결단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자들의 결단만큼 심오한 것이 바로 그들을

제자로 뽑으신 예수의 마음이다.

 

 당신을 따르려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예수께서는 굳이

어부였던 이들을 선택하신다.

당대의 지식인도 용감한 군인도. 민중에게 인기 있는 웅변가도 아닌

평범한 이들을 뽑으신 예수님의 의중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신앙으로 무장되었지만 조금은 부족했던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서

우리들 또한 부족함 가운데에서 예수를 따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스스로 신앙심 높다고 자부하던 유대의 지배층을 상대로

진실함을 내세운 제자들의 투박함은 메시아에 목말라하던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었다.

 

 이처럼 예수께서 부족한 이들을 신앙으로 완성함으로써

진정한 신앙의 길을 우리에게 알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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